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2021-04-12 15: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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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교촌에프앤비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교촌에프앤비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ESG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소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발판에 상생경영이 놓여야 한다고 본다.
▲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각자대표이사 회장.
12일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소 회장이 커진 교촌에프앤비의 덩치에 걸맞는 상생경영을 위해 조은기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3월29일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에서 잔뼈가 굵은 조은기 전 SK이노베이션 CR전략실장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해 소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체제를 꾸렸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전임 황학수 전 사장 때와 마찬가지로 조 신임 사장 역시 소 회장과 각자대표이사체제를 꾸리지만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사장 시절 대외협력단장과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재계 사정에 밝았던 소 회장과 역시 대외협력 분야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강점을 지닌 조 사장이 각각 롯데그룹과 SK그룹의 조직문화와 경영구조 등 대기업 유전자를 교촌에프앤비에 심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ESG경영과 관련해 방향성이 조직 차원에서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교촌은 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를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는 등 가맹점주의 이익을 위해 상생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 회장은 ESG경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빅데이터뉴스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ESG경영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소 회장이 경쟁사 대표인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과 임금옥 bhc 대표이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의 ESG경영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 회장은 3월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상생경영을 통한 가맹점과 동반성장, 해외사업 및 신사업 확대 등으로 지속성장을 이어가는 2021년이 될 것이다"며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주주들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1월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코스피시장에 직상장했다.
창업자인 권원강 전 회장의 숙원사업과도 같았던 코스피 상장이라는 과제를 끝낸 시점에서 이제는 ESG경영 기반을 닦아갈 필요성이 매우 커졌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ESG경영을 강조해 온 SK그룹 출신의 조 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을 두고 상장기업에 걸맞게 본격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경영체제 정비로 바라보기도 했다.
조 사장은 1963년 태어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SK에너지 경영기획팀장과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대외협력실장 등을 역임했고 2018년까지 SK이노베이션 CR전략실장으로 재임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롯데그룹 출신의 유통 전문가 소 회장이 '롯데 DNA'를 심었던 것에 이어 SK그룹 출신 조 사장도 또다른 대기업 DNA를 이식해 경영구조가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로 도약한 이후 8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8년 권 전 회장 6촌 친척의 갑횡포로 불매운동에 직면했고 이어 권 전 회장이 2019년 전문경영인체제를 선언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소 회장이 취임한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업무 보고방식 개편, 현장을 중시하는 기조 확립, 자원관리시스템(ERP) 개선 등 경영시스템 전반을 정비해왔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매출 4476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 순이익 238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4.3% 각각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19.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