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효성그룹 총수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과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이때 각 대기업집단을 대표하는 동일일(총수)도 함께 지정하는데 현대차그룹의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그룹 총수를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하기로 잠정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 모두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 혹은 자연인으로 본인과 친인척이 회사와 거래할 때 관련 사항을 공시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진다.
특히 동일인을 중심으로 친인척 범위가 결정돼 그룹의 계열사가 변하고 이에 따라 이른바 사익편취 규제로 불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도 바뀐다.
공정위는 애초 동일인이 사망하거나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을 때만 보수적으로 총수를 변경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실질적 지배력을 중요하게 여겨 동일인을 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르며 그룹을 완벽히 책임지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조현준 회장은 2016년 12월 효성그룹 회장에 올랐고 2017년부터 그룹 지주사 효성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 외에 LS그룹과 DL그룹(옛 대림그룹) 등 다른 대기업집단에서도 동일인 변경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LS그룹은 현재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돼 있지만 그룹 회장 역할은 사촌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DL그룹은 이준용 명예회장이 동인일이지만 아들인 이해욱 회장을 중심으로 지분과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