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04-11 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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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약세 등으로 하루평균 금 거래대금이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등 금의 투자자산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 골드바 이미지. <연합뉴스>
1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4월 KRX 금시장에서 히루평균 거래대금은 약 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보다 7.7% 감소한 수치다. 금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월 112억 원, 2월 96억 원, 3월 80억 원 등으로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금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43억 원으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7월부터 이어진 금값 최고가 랠리로 투자수요가 몰린 결과였다.
금값은 2019년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일제히 금리를 낮춘 데도 영향을 받았다.
금은 이자가 없는 안전자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실질금리가 낮아질수록 매력이 커진다.
하지만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4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1% 떨어진 6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비트코인의 등장도 금 수요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금흐름을 보면 금 관련 펀드에 있던 자금의 절반 정도가 비트코인 관련 자산 펀드 등으로 넘어갔다"며 "미국 투자은행(IB) 등 여러 기관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면서 비트코인 체력 자체가 금보다 더 강해졌다"고 파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질금리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금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비트코인이 흡수해 금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금의 화폐기능이 비트코인으로 빨려 들어가고 경기 사이클상 명목금리가 장기적 방향으로 올라간다면 금 가격은 계속 약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