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무를 사내이사로 올린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되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하 상무를 이사로 선임함으로써 현장안전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장안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원기 상무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본부사이 효율성을 극대화해 업계 최고수준의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5일 안전경영실을 새로 만들고 현장안전 챙기기에 나섰다.
1월26일에는 스마트건설 적용 등을 통해 현장안전과 품질을 챙기는 스마트제로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권순호 대표이사는 이 선포식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협력회사 및 임직원의 노고로 지난해 사망재해 제로(0)달성과 부상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중대재해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시스템과 시설·도구 개선을 통해 원칙을 지켜나가 무재해·무결점의 현장관리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건설의 현장적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현장경험이 풍부한 하 상무를 중용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 상무는 사내이사에 오르기 전부터 현장경험을 녹여내 본사와 현장의 연계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 상무는 2020년 10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장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정확히 알아야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시정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스마트프리콘팀을 통해 설계, 원가정보 등 착공 이전단계부터 업무를 통합관리하고 현장의 건설정보모델링(BIM) 업무를 지원하도록 해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프리콘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발주자와 시공자, 시공자와 노동자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4~5년 안에 완전 도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프리콘팀을 새로 만들고 착공 이전 단계부터 설계와 시공, 원가정보를 비롯한 관련 업무를 통합 관리하고 현장의 건설정보모델링(BIM) 업무를 지원하는 등 본사와 현장의 디지털화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설계, 견적, 원가, 시공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BIM그룹도 신설해 건축물의 기획과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94년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회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안전·품질위원회’를 운영한 이래 꾸준히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노동부는 올해 들어 3월까지 10대 건설사에서 사망사고가 6건이나 발생함에 따라 건설사와 안전간담회를 진행했고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에도 건설사 사장들이 불려가는 등 건설현장의 안전은 계속해서 지적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현장안전과 효율을 챙기는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발사업을 전망하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35~49층 11개동(269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사업비가 2조5000억원 이상인 초대형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 외에도 용산 철도병원부지와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하반기에 진행될 것”이라며 “두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74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었다.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은 한국철도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종합의료시설 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도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역세권에 공공임대를 포함한 주거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리모델링사업으로도 발을 넓혀 여러 형태의 건설현장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현장 전문가의 중용은 필요해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중에 서울 구로구 신도림 우성3차아파트 리모델링과 용인 수지 성복역 리버파크 시공사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여러 리모델링사업 등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