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마감시간을 30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증권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 거래량이 8% 증가해 증권사들의 평균 순이익이 4.8%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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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주가 강세, 증시 거래시간 연장 기대 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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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
증권거래 시간의 연장으로 주식 거래량이 늘어 증권사들이 중개수수료를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연구원은 “올해 예상 일평균 증권시장 거래대금 8조3천억 원을 적용해 매일 30분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전체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3490억 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 시간의 연장으로 주로 개인투자자의 거래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8.3%의 시간연장 효과에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을 고려하면 주식거래량은 5.7%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마감시간 연장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증권사 수익률 전망은 유보한다”면서도 “증권사들은 수익에서 개인거래 수수료 비중이 커 높은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이날 메리츠종금증권 주가가 전날보다 13.52% 급등하는 등 코스피 증권회사 주식 35개 가운데 32개의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거래 시간 연장이 일시적 거래량 증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시장상황 등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11년 증권거래 시간을 연장한 싱가포르의 경우 도입 직후 거래대금이 41% 증가했지만 거래시간 연장 후 1년 동안 거래대금을 비교하면 도입 이전보다 거래대금이 18% 줄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 시간 연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분석하기 쉽지 않고 거래시간이 늘어난 만큼 그대로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2016년 한국거래소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으로 증권거래 마감시간을 30분 연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거래가 시가와 종가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마감시간이 연장되는 셈이라 주식거래량은 8% 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제도를 고쳐 외국기업 유치 활성화 방안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회계처리기준도 K-IFRS·IFRS·US GAPP 가운데 하나를 택해서 작성가능토록 하고 해외 법인의 상장유지부담도 완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