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두 카카오에 매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할 부담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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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
SK플래닛은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5% 전량을 카카오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SK플래닛이 2013년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61.4%를 넘기는 과정에서 체결한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이다.
동반매도청구권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처분할 때 2대 주주가 최대주주에게 보유한 지분을 같은 조건으로 묶어 팔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SK플래닛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애매한 수준으로 보유하기보다 이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의 주당가치를 평균주가보다 23% 높은 9만7천 원으로 매긴 점도 SK플래닛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SK플래닛이 카카오에 넘기기로 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15%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680억 원 수준이다.
SK플래닛은 2200억 원은 카카오에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카카오가 2월 말 발행하는 신주 135만7367주로 받는다. SK플래닛이 카카오 지분 2%를 보유한 주주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모바일 서비스 사업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SK플래닛과 카카오가 지분관계를 맺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SK플래닛과 카카오는 모바일 기프트콘(상품권)과 길안내 서비스, 콜택시 앱 등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카카오의 자회사인 '록앤올'이 운영하고 있는 길안내 서비스 ‘김기사’가 SK플래닛의 ‘T맵’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