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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맥 못 추는 KT 주가 어떻게 끌어올리나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1-21 19: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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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KT는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뒤 줄곧 융복합 전략을 내세워 기가인터넷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주가를 움직일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황창규, 맥 못 추는 KT 주가 어떻게 끌어올리나  
▲ 황창규 KT 회장.
KT 주가는 21일 전일보다 150원(0.57%) 오른 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 주가는 이날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에는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치인 2만635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은 21일까지 한달 동안 KT 주식을 약 350억 원어치나 매도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가 떠난다는 말은 KT의 미래 성장성과 현재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KT는 매출의 무선사업에서 이동통신시장의 전반적 침체와 맞물려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실시된 뒤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유선사업은 더욱 심각하다. 유선전화와 공중전화 등은 사양길에 접어든지 오래 돼 관리비용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 뒤 강조해온 ‘융복합 전략’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황 회장이 추진한 ‘기가인터넷’ 서비스만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기가인터넷 사업은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KT가 가입자 확대를 위해 각종 할인행사를 잇따라 실시해 제대로 돈을 낸 가입자가 별로 없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에 성공할 경우 KT의 유료방송 지위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는 IPTV(인터넷방송)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운영하는 위성방송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약 830만 명을 확보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하지만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품어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하게 되면 가입자 수 면에서 KT의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KT가 방송사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비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KT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서비스 공급업체로 지정돼 글로벌 진출과 차세대 네트워크 5G 기술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지난해 국내 재난망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부분도 주목된다. KT가 시범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난망 본사업자 선정작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도 커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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