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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의 북미 동남아 진출 원년, 한국 인기작품 철저히 현지화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4-06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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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일본에서 성공한 웹툰 플랫폼 픽코마 모델을 앞세워 북미와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가 입증된 웹툰을 해외환경에 맞게 현지화해 내놓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웹툰의 북미 동남아 진출 원년, 한국 인기작품 철저히 현지화
▲ 카카오재팬의 만화플랫폼앱 '픽코마' 로고. <카카오>

6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옛 카카오페이지) 사내기업 페이지컴퍼니에 따르면 올해를 북미와 동남아 웹툰시장의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6월경 대만과 태국에서 신규 웹툰 플랫폼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동남아 전역에서 웹툰사업을 시작할 방침을 세웠다. 

태국은 2022년 기준 전자책시장 규모가 1억4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시장이다. 대만은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중화권 국가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곳이다. 

페이지컴퍼니가 앞서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전례를 살펴보면 대만과 태국 등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앞세우면서 현지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지컴퍼니는 카카오페이지 시절인 2018년 인도네시아 1위 웹툰플랫폼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면서 현지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웹툰 플랫폼의 이름은 카카오페이지로 바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의 내부조직이 한국 웹툰을 내놓을 때 번역 뉘앙스부터 주인공의 옷차림 등을 현지문화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일부 작품은 인도네시아 현지의 이름과 배경 등에 맞춰 완벽하게 현지화하는 작업을 거쳐 연재되기도 한다. 

페이지컴퍼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종교 등 문화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곳이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작품별로 다르지만 일정 이상의 현지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웹툰은 현지시장 공략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한국 웹툰인 ‘사내맞선’이 2020년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한국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도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 수 기준으로 상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지컴퍼니는 2020년 11월 북미 3위 웹툰플랫폼 타파스미디어에 지분투자하면서 북미 웹툰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웹툰을 주요 콘텐츠로 앞세웠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타파스미디어에서 2020년 하반기에 누적 조회 수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에서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청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페이지컴퍼니가 한국 웹툰을 바탕으로 북미와 동남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는 일본에서 같은 모델로 ‘픽코마’의 성공을 이끌어낸 배경이 깔려 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만화플랫폼 픽코마에서 한국 웹툰의 비중은 1% 정도다. 그러나 이 한국 웹툰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35~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에서 매일 평균 110만 명이 조회하는 웹툰으로 발돋움했다. 한국 웹툰 ‘이태원 클라쓰’도 ‘롯폰기 클라쓰’로 완전 현지화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21년 1분기에도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등 한국 웹툰이 출시되면서 월간 매출 3천만 엔(약 3억62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픽코마는 일본 만화앱시장에서 2020년 7월부터 비게임앱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시장 기준으로도 2020년 1분기 기준 비게임앱 매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픽코마의 사업모델이 통하려면 흥행성을 모두 갖춘 웹툰이 한국에서 꾸준히 나와줘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현지에서도 같은 작품을 발굴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카카오는 기존 만화작품이나 웹소설 기반의 웹툰 생산에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이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원작인 만큼 흥행성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웹툰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지식재산(IP)을 확보하는 작업에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대형 콘텐츠기업 카도카와의 지분을 지속해서 사들인 끝에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대형 웹소설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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