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4-06 14: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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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부품업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생산차질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변화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었다.
▲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협회 회장.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제한된 인원만 모인 상태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됐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자체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부품업체의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을 줄이고 있고 72%는 수급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부품업체 중 49.1%는 반도체 수급차질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생산차질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하고 있다고 대답했다”며 “반도체 수급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힘쓰면서도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를 대상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선제적 금융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는 부족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46.9%) △정부지원 자금(28.6%) △회사채(8.2%) 발행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자금을 조달할 때 애로사항으로는 △대출한도 부족(25.8%) △높은 대출금리(19.7%) △까다로운 금융조건(19.7%) 등이 꼽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원 규모 확대(39.0%) △금융지원 기준 완화(39.0%)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정부에 단기과제로 대출기준 완화, 대출한도 확대, 차량용 반도체 특별투자펀드 조성 등 등 금융지원을, 중장기 과제로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 확대, 자동차-반도체 사업모델 발굴, 차량용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상황을 기회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그는 “부품업체들 가운데 72%는 성능만 된다면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위기는 잘만 활용하면 국내 차량용 반도체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