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체인 ‘인터코스’가 한국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코스는 이탈리아에 거점을 둔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데 한국을 투자 및 생산거점으로 삼아 중국 등 아시아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코스는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를 올해 한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매각 주간사 선정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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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회사 '인터코스', 왜 한국증시 상장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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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오페라리 인터코스 회장. |
인터코스는 애초 올해 초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를 설립하고 2~3년 후 한국이나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터코스는 지난해 11월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를 홍콩에 설립하면서 올해 상장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인터코스는 2014년까지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가운데 1위를 지켜온 회사다.
하지만 화장품 한류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크게 약진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인터코스는 지난해 글로벌 화장품 ODM시장에서 코스맥스에 1위 자리를 뺏긴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코스는 2014년 이탈리아에서 상장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경기악화와 기업가치 산정에 애를 먹으면서 이를 중단했다.
인터코스가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데는 한국콜마 등 한국 화장품제조업체들과 비교를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받겠다는 뜻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왕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에는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가 상장되어 있어 기업가치 산정이 좀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인터코스는 지난해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에도 생산과 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화장품시장이 커지면서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약진했다”며 “인터코스는 아시아에서 매출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수혜를 누리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상장을 서둘러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66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코스는 한국 경쟁업체들이 중국에 생산설비를 늘리고 현지화 전략으로 매출을 크게 늘린 것에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거래를 늘리며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스맥스가 인터코스 매출을 추월할 것은 업계에서 이미 예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코스는 이미 10년 전 중국 쑤저우에 공장을 지었고 현재 현지 공장을 4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브랜드와 거래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김 대표는 “인터코스는 최근 중국 현지기업과 거래를 늘리고 생산을 확대하며 중국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제품 수출까지 진행되면 사업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수출을 겨냥한 스킨제품과 국내에 내놓을 색조라인을 5:5 비율로 생산하기로 했다.
다리오 페라리(Dario Ferrari) 인터코스 회장은 “인터코스가 보유한 뷰티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 등이 신세계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인터코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