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영 BNK경남은행장이 고객신뢰 회복과 안정적 영업기반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은행장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BNK경남은행은 몇 년째 실적 부진에 빠져 있고 시중은행에 지역기반을 잠식당하고 있는 만큼 지역거점은행의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5일 BNK경남은행에 따르면 최홍영 행장은 BNK경남은행을 향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에서 안정적 영업기반을 확보해 지역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최 행장은 마산용마고등학교와 울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지역토박이 인사다. 1989년 경남은행에 입사한 내부출신이기도 하다.
높은 지역친화도와 은행 내부사정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객중심경영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BNK경남은행 안에서 금융소비자보호 본부장을 지낸 만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발맞춰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에도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행장은 전임자인 황윤철 행장이 BNK경남은행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용퇴한다고 밝히며 스스로 물러난 데 따라 선임된 만큼 앞으로 BNK경남은행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책임을 안게 됐다.
최 행장은 임기 초반부터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지역은행으로서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 행장은 2일 취임 첫 일정으로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고객센터를 방문해 상담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런 행보는 일선에서 고객과 접촉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동시에 고객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상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해 경남지역민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이다.
최 행장은 지역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BNK경남은행은 2019년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고객에게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더 받고 임직원에게 은행법 규정에 없는 우대금리를 적용했다는 이유였다.
BNK경남은행은 2014년부터 고객 1만여 명에게 이자를 24억 원가량 더 받았다가 2018년 11월 모두 환급했다.
이 사건으로 BNK경남은행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는데 최홍영 행장이 고객중심경영 행보를 들고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행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민과 상생 노력을 하는 지역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입지를 다지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1일 서민금융진흥원과 ‘서민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 기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채무조정 연계지원,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 비대면 마케팅 지원 등의 ‘재기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 행장은 지역기반을 다진 뒤 고객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을 꾀할 수도 있다.
지난해 BNK경남은행은 순이익 1646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9.4% 줄어든 수치다.
BNK경남은행의 순이익은 2017년 2215억 원, 2018년 1690억 원, 2019년 1817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기는커녕 2017년 이후로 순이익이 2천억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의 실적은 저축은행에도 밀리는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은 순이익이 2017년 889억 원에서 2018년 1310억 원, 2019년 1882억 원, 2020년 258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