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은 KB금융지주 전략부문 전임인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역할을 더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및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
5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창권 부사장은 3월 말 주주총회에서 푸르덴셜생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푸르덴셜생명의 주요 경영현안을 보고받고 회사 운영방향과 관련한 의견을 경영진에 개진할 수 있게 된다.
인수 초기인 만큼 조직과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설계사조직을 온전히 KB금융그룹에 흡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향후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 다른 KB금융그룹 보험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율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 부사장은 2월에는 KB손해보험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2015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부장에 오른 뒤 계속 전략분야 업무를 수행해 온 전략 전문가다.
특히 2020년 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실무협의회를 통해 인수 이후 통합작업(PMI)에도 참여했다.
2020년 4월 이 부사장은 KB금융지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푸르덴셜생명의 영업 경쟁력 강화, 조직 안정화, 경영철학이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영업력을 갖춘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최대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보유한 KB금융그룹에 편입되면 다양한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인수전에 강한 전략 전문가라는 점에서 현재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동철 사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동철 사장은 2016년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할 당시 전략총괄 전무를 맡아 거래를 이끌었다. 이창권 부사장은 이동철 당시 전무 아래에서 부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다.
이동철 사장은 이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실무를 책임지는 통합추진단장을 맡았으며 이 때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말 전략총괄(CSO)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철 사장이 통합 KB증권 출범 직후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는 점도 이창권 부사장과 공통점이다.
이후 이동철 사장은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2020년에는 KB금융지주 회장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입지를 키웠다.
전임 이동철 사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창권 부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보험산업을 향후 KB금융그룹의 미래성장산업으로 점찍고 있는 만큼 이창권 부사장이 푸르덴셜생명의 'KB화'를 성공적으로 돕는 데 성공한다면 전임 이동철 사장 못지 않은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부터 기존 전략총괄(CSO) 역할에 더해 글로벌전략총괄(CGSO)까지 겸임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0년 푸르덴셜생명은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2278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61.8% 늘어났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6.43%에서 10.29%로, 운용자산이익률은 3.76%에서 4.49%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