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가 대표로서 컴투스 경영을 맡아 인수합병에서 솜씨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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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이사회 의장과 함께 ‘형제 책임경영’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컴투스에 따르면 송재준 대표는 2001년부터 게임 마케팅과 개발사업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컴투스의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병준 컴투스 이사회 의장이 인수합병의 큰그림과 핵심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면 송재준 대표는 인수 후 시너지 등의 세부 의사결정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준 대표는 이전에도 컴투스의 지분투자나 인수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 및 시너지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제는 대표이사로서 의사결정 전반을 맡게 됐다.
송재준 대표는 2013년부터 컴투스 사업전략총괄 부사장을 맡아 게임사업 전반을 다뤄왔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각종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한 플랫폼과 지식재산 콘텐츠 확장에 힘써왔다.
컴투스가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면서 달게 된 ‘하나의 게임 리스크’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2019년 투자전략실을 설치한 뒤 올해 초까지 게임 관련 기업 7곳을 인수했다. 해외 스포츠게임사부터 국내 PC온라인게임 개발사까지 주요 장르와 플랫폼도 다양하다.
최근 영상시각특수효과 전반을 다루는 위지윅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분 13.78%를 확보하는 등 게임 바깥으로도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송재준 대표는 인수합병 실무를 챙기면서 회사를 대표해 관련 전략과 성과를 콘퍼런스콜 등의 공개석상에서 직접 설명하는 역할도 맡아왔다.
그는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컴투스가 인수한 해외 게임사 OOTP를 놓고 “PC시장에서 최상의 지배력을 보유한 회사다”며 “모바일 전략을 더하면 라인업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8월 설립된 벤처캐피털(VC) 크릿벤처스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게임 스타트업의 초기투자에 나설 길도 열어뒀다.
컴투스 관계자는 “사업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송재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며 “송재준 대표체제 아래서도 인수합병을 지금처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송재준 대표는 컴투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형제 경영자’이자 오너일가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준 대표는
송병준 의장의 동생이다.
송병준 의장이 2001년 게임빌을 창업했을 때부터 함께 해왔고 게임빌이 2013년 컴투스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도 송 의장의 옆에 있었다.
게임빌 오너인
송병준 의장의 특수관계인으로서 게임빌 지분 1.14%도 쥐고 있다. 컴투스 지분은 없지만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29.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컴투스 관계자도 “송재준 대표의 취임을 비롯한 이번 인사에는 사업효울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회사기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준 대표는 1979년에 태어나 대구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했다. 게임빌에 들어온 뒤 마케팅팀장·실장·이사를 가쳐 게임사업본부 부사장을 맡아왔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뒤에는 컴투스 사업전략총괄 부사장도 겸임해 왔다. 컴투스와 게임빌의 게임플랫폼 ‘하이브’ 운영사인 게임빌컴투스플랫폼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회사 안에서는 비교적 말수가 적고 차분하며 꼼꼼한 타입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과 관련해서는 강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