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포스케시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0%를 인수해 바이오분야에서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확장한다고 31일 밝혔다.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31일SK의 이포스케시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행사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은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이포스케시 투자를 통해 유망 성장영역인 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SK는 이포스케시가 글로벌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레데릭 레바 이포스케시 사장도 “SK의 합류로 이포스케시의 주요 과제인 유전자치료제 상업화는 물론 기술혁신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협약에 따라 정확한 인수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오업계에서는 이포스케시 인수금액이 수천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의약품에 이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SK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한 해 임상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1800여 개 가운데 50%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가 활발한 영역이다.
딜라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치료제시장은 2025년까지 한 해 평균 성장률이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유전자 치료제와 세포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포스케시는 프랑스 공공투자은행이 조성한 SPI인베스트먼트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2016년 설립됐다.
이포스케시는 특히 유전자·세포치료제에서 핵심 기능을 하는 유전자 전달체 벡터(vector) 생산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벡터는 환자의 유전자 작용을 억제하거나 증폭해 각종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물질이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SK의 의약품 위탁생산 전문 자회사 SK팜테코를 세계 제약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