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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도 전기차에 뛰어들어, 삼성전기 전장사업 확대 기회잡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3-31 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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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도 전기차에 뛰어들어, 삼성전기 전장사업 확대 기회잡나
▲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샤오미의 전기차사업 진출에 힘입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여러 분야에서 전장용 제품을 생산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샤오미를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수혜를 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전기차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기존 샤오미의 부품 공급사이면서도 전장용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급사에 합류할지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샤오미 스마트폰에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카메라모듈 등 삼성전기 제품이 다수 들어간다.

샤오미는 2020년 삼성전기 폴디드줌(잠망경)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또 삼성전기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경우 중국 1위 스마트폰기업 화웨이보다 샤오미 등에 더 많이 공급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샤오미는 삼성전기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감사보고서에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고객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샤오미를 기재했다. 

삼성계열사를 제외하면 샤오미가 중국에서 삼성전기와 거래가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두 기업이 이미 사업적으로 굳건한 관계를 쌓아놓은 셈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비롯한 전장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어 샤오미 전기차에 알맞은 부품을 공급할 만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력의 저장 및 배출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탑재된다.

특히 전장용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다. 영하 55도에서 영상 150도 사이 온도차를 견디면서 충격에도 버텨야 하는 등 강한 내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기당 탑재량도 IT기기용 제품과 비교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쪽이 훨씬 많다. 일반 스마트폰에는 적층세라믹콘덴서가 1천여 개 정도 들어가지만 자동차에는 최대 1만5천 개가 탑재된다.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이 확대됨에 따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은 2024년 20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그 중 전장용 제품 비중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뒤늦게 전장사업에 뛰어든 만큼 아직 무라타제작소, TDK 등 일본기업에 비해 점유율이 낮지만 지속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8년 부산에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톈진에서도 신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샤오미와 전기차 관련 거래가 이뤄질 경우 현지에서 원활한 제품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기는 2022년까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을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해 글로벌 2위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샤오미에 전기차 부품 공급 여부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향후 10년 동안 스마트 전기차사업에 100억 달러(11조3400억 원가량)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5G통신과 전장 등 유망한 분야와 관련한 부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하겠다”며 “신뢰성 높은 제품군을 추가로 확보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샤오미를 포함한 여러 IT기업이 전기차사업에 진출하면서 관련 부품기업들의 동향에도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대표적으로 애플이 전기차 ‘애플카’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 등이 애플과 협력이 유력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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