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의 코스피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GS이니마를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부문을 키우는 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GS건설과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GS이니마는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코스피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이 최근 해외법인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관련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GS이니마 지분 100%를 글로벌워터솔루션 유상증자에 모두 현물출자한 뒤 글로벌워터솔루션 신주를 받기로 했다.
글로벌워터솔루션은 GS건설과 GS이니마 사이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는 회사로 파악된다.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제도에 따르면 해외법인도 지주사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국내 상장이 가능하다.
임 부회장은 GS이니마를 상장하면 3천억~4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GS이니마의 기업가치를 1조2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전체지분 가운데 20~40%가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2019년 11월 자이에스앤디 상장에서도 보유한 자이에스앤디 지분 91.1% 가운데 약 35%를 차지하는 880만 주를 공모시장에 내놓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1조2천억~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다”며 “GS건설의 판단에 따라 20~40% 지분이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GS이니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부문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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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최근 모듈러주택, 부동산개발,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어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 부회장이 끈질긴 투자를 통해 GS이니마를 키워내면서 GS건설의 신사업부문 전반에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시선이 많다.
GS이니마는 2011년 3500억 원에 GS건설에 인수된 뒤 좀처럼 실적 증가를 이뤄내지 못해 여러 번 매각설이 돌았다.
하지만 임 부회장은 GS이니마에 투자를 지속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상장이라는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임 부회장이 인수합병에 그동안 적극적 태도를 보여온 만큼 GS이니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부문의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GS건설이 인수한 모듈러주택회사 단우드의 인수가가 19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살피면 GS이니마를 상장해 마련한 자금으로 단우드와 비슷한 규모의 회사를 여럿 인수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 “신사업 육성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나 가치제고에 효과가 기대되면 선별적 인수합병(M&A)에도 참여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GS건설은 GS이니마 상장 등을 놓고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상장과 관련해 여전히 내부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구체적 상장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