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1-03-30 07:57:13
확대축소
공유하기
HSD엔진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선박사고의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HSD엔진 목표주가를 1만4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9일 HSD엔진 주가는 9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HSD엔진을 포함한 국내 조선업계가 수에즈운하 사고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이번 수에즈운하 정체는 주요 교통로에서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중고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술적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며 “이런 점에서 이미 늘어나고 있는 LNG추진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대만 선사 에버기븐의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선박이다.
해외 선주들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는 선박 품질 신뢰도가 높은 한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조선기자재기업으로 국내 조선업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선박 설계 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될 풍향과 풍속을 고려해 요구되는 추진속도 등의 기본 설계능력이 일본 조선업에 없다는 것이 세계 선주들에게 각인됐을 것”이라며 “80년대 조선 합리화정책의 결과로 기본설계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조선업의 자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HSD엔진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213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25.1%, 영업이익은 7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