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니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 대표는 온라인 채널 강화와 유통단계 단순화 카드를 꺼내들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
▲ 최상웅 마니커 대표이사.
최 대표는 최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팀의 인원을 늘리고 지원을 강화하는 등 비대면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마니커는 2020년 6월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인 ‘진심닭컴’에 돼지고기, 농산물 등의 제품을 판매하던 ‘마니커몰’을 통합하고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며 온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니커 관계자는 “온라인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디자인 전담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며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라 건강을 향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닭가슴살과 같은 고단백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온라인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대표는 도매회원을 대상으로 직배송서비스를 진행하며 유통단계 단순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닭도축장에서 대형도매상과 소형도매상을 거쳐 음식점으로 이동하는 4단계 배송작업이 이뤄졌는데 이를 도축장에서 음식점으로 직접 배송하는 2단계로 줄였다.
마니커는 유통단계를 줄이면서 신선한 상태의 닭고기를 당일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출고부터 소비자에게 닭고기가 전달되는데 1박2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하루 이상 단축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유통단계 축소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고 담당 영업사원이 배송과 동시에 클레임 상담 및 매장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상웅 대표가 이처럼 온라인 강화와 유통채널 단순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고 힘을 쏟는 것은 자본잠식에 빠진 마니커의 재무상황과 관련이 깊다.
마니커는 여러 해에 걸쳐 순손실이 누적돼 재무구조가 약화된 상태에 놓여 있다.
2017년 순손실 103억 원을 낸 뒤로 순손실 규모가 2018년 112억 원, 2019년 175억 원, 2020년 351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있다.
순손실 규모가 늘어나면서 마니커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자본금은 992억 원, 자본총계는 719억 원으로 자본잠식률 27.5%를 보이며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마니커는 지난해 9월 21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자본잠식을 피하지는 못했다.
마니커는 2020년 누적 결손금도 910억 원을 나타내며 2019년보다 65.7% 늘었고 부채비율도 167.4%로 2019년보다 59.1%포인트 증가했다.
결손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자본을 깎아먹게 될 때 그 감소분을 가리킨다.
최 대표는 온라인 강화 등을 통해 영업활동에 변화를 줌으로써 결손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마니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강화와 유통채널 단순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배달서비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편의점 및 온라인에서 매출 증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