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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키우나, 삼성전자 미니LEDTV가 변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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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키우나, 삼성전자 미니LEDTV가 변수
▲ LCD패널과 QD디스플레이 구조. QD디스플레이 쪽이 더 간단한 구조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차세대기술이 적용된 TV용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규모는 아직 안갯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패널을 사용하면서도 훨씬 화질을 개선한 TV 신제품을 밀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차세대 패널을 도입하는 데 제한을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곧 양산에 들어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빠르면 내년 초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QD디스플레이는 양자점(퀀텀닷)소재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기존 액정 디스플레이(LCD)와 비교해 훨씬 더 얇은 두께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보인다는 점에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다.

다만 유기소재가 쓰여 번인(화소 열화현상)의 우려가 있는 올레드디스플레이보다 수명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기업과 경쟁이 심한 TV용 LCD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아산사업장에 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QD디스플레이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빠르면 하반기부터 생산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LCDTV만을 생산하며 QD디스플레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CD패널을 받는 일이 이제 어려워지게 된 만큼 QD디스플레이 기반 TV 출시를 계획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TV사업만을 하는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사업을 중단할 경우 TV사업의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 TV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당장 내년부터 QD디스플레이TV를 대거 내놓을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력인 LCDTV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못지않은 화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일 미니LEDTV 네오QLED를 선보였다. 미니LEDTV는 LCDTV의 조명에 사용되는 발광 다이오드(LED)소자를 기존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대체해 명암비를 대폭 개선한 제품을 말한다.

밤하늘을 표현할 때를 예로 들면 일반 LCDTV는 LED소자 하나로 큰 범위의 화면을 밝히기 때문에 검은 하늘과 별을 구분해 보여주기 어렵다. 반면 미니LEDTV는 수천 개의 LED소자를 일일이 컨트롤해 별이 빛나는 부분을 밝히면서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낮춰 더 뚜렷한 밤하늘을 나타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키우나, 삼성전자 미니LEDTV가 변수
▲ 삼성전자 미니LEDTV 네오QLED(오른쪽)와 기존 TV의 화질 차이.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니LEDTV의 화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네오QLED 출시행사 당시 다른 기업의 올레드TV와 비교하면서 네오QLED 쪽의 화질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양산이 아직 출발점에 있는 만큼 낮은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등에 따른 디스플레이 가격 부담이 제품화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QD디스플레이의 양산 관련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고객사 확보와 생산공정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을 활용해 2013년 처음 출시한 55인치 올레드TV 가격을 11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가 첫 QD디스플레이TV를 출시한다면 만만찮은 가격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달리 네오QLED는 최저 229만 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최초의 미니LEDTV인데도 비교적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현재 올레드TV는 최저 100만 원대로 떨어져 일반 소비자도 구입하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이 됐다. QD디스플레이 TV 역시 최초 가격은 다소 높을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저렴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점차 상승하는 LCD패널 가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차세대 패널로 넘어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최근 LCD패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3월 하반월 기준 TV용 LCD패널 가격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크기에 따라 6.1%에서 최대 18.6%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TV 수요가 계속 늘어난 데다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패널 생산을 줄이며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의 비중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며 중국 기업의 가격 인상 시도가 지속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한 QD디스플레이패널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게 된 만큼 QD디스플레이TV 출시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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