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안정적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367억 원, 영업이익 5583억 원, 순이익 282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악화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냈는데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거뒀다.
올해 실적이 늘어날 주요 요인으로는 주택분양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약 3만3천 세대를 공급해 분양실적에서 건설업계 1위를 차지했다.
대규모 분양에 따른 주택부문 매출이 올해부터 반영되기 시작하면 본격적 실적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이 발표한 매출 목표를 살펴보면 올해 9조8천억 원, 2022년 12조3천억 원, 2023년 13조 6천억 원 수준이다. 분양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매출 등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경영으로 체질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247.6%로 1년 전보다 4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주택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채권 회전기간 단축 등 채권관리 강화를 통해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기타수취채권 등 채권은 1년 전보다 5404억 원 줄었다. 매출채권 회전기간도 13.5일이 감축됐다.
대우건설은 1월에 2년 만기 회사채 2400억 원 가운데 1100억 원을 3~5년물 사모사채로 차환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로 장기채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영업현금흐름도 2019년 말 3098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말 4084억 원 흑자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익잉여금도 2018년 말 138억 원 적자였지만 2019년 말 1886억 원 흑자를 거쳐 지난해 말에는 5078억 원 흑자까지 불어났다.
대우건설은 재무개선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3만4천여 세대의 대규모 분양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주택분양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일반적 주택시세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양시장 역시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서울, 수도권, 광역시에서 실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에서 1만3384세대, 자체사업에서 4104세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경쟁력을 더욱 다지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부동산114와 손잡고 부동산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부동산 통합정보시스템 (DW-RIS)‘을 개발했다.
4D스마트모델링 프로그램인 ‘스마일’을 개발해 수주전 사업성, 시장상황, 시공 시뮬레이션에 이르는 과정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들은 모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시도해 이루어낸 성과라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기획, 수주, 시공, 운영 및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시스템을 구축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사업에서도 지난해 2조669억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를 원청공사로 수주하고 이라크 알포 신항만 후속공사에서 2조9천억 원 규모를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 올해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해외사업 손실현장은 대부분이 준공직전이거나 이미 공사를 마치고 준공정산 과정만을 남겨놓았다는 점, 최근 유가상승으로 신규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등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업가치 높이기 활동을 통한 경영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로 눈에 띄는 재무 안정성 개선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혁신과 신사업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