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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도 블록체인 활용 게임사업 눈독, 사행성 규제 빗장 열리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3-25 16: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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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게임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게임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된 게임 대다수는 사행성 문제로 국내에 출시되지 못했지만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빗장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중견게임사도 블록체인 활용 게임사업 눈독, 사행성 규제 빗장 열리나
▲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관심을 속속 보이고 있다. 사진은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위믹스'에 탑재된 게임 5종. <위메이드트리>

25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활용한 형태의 게임 제작에 관심을 보이는 게임사들이 그동안의 중소기업 위주에서 중견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중견게임사들은 블록체인과 관련된 게임이 유망한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25일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의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네오위즈는 지주사 네오위즈홀딩스의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2017년부터 블록체인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 네오위즈와 네오플라이가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된 게임사업을 펼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26일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12월 웨이투빗 지분 45.8%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플랫폼 ‘보라’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 ‘위믹스’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엠게임도 ‘귀혼’과 ‘프린세스 메이커’ 지식재산(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았다.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윈플레이’를 연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버전으로 선보일 방침도 세웠다.

블록체인 기술은 2017년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게임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은 일정 시간 확정된 온라인 거래내역을 담은 ‘블록’을 잇달아 연결해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한 뒤 각자의 디지털장비에 분산·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른바 블록체인 게임은 보통 스마트계약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스마트계약은 여러 계약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한 뒤 이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이 자동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스마트계약 기반으로 개발된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운영사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조작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체불가 토큰(NFT)기술이 적용된 게임도 블록체인 게임으로 불린다. 대체불가 토큰은 게임 아이템 등 온라인 콘텐츠를 소유한 사람을 명시하는 고유 형태의 디지털 인증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이용자가 한 블록체인 게임 안에서 대체불가 토큰기술이 적용된 아이템을 얻는다면 그 아이템은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그 이용자의 아이템으로 남게 된다. 

만약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른 게임들이 있다면 이용자는 종료된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도 쓸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아이템을 경매에 올린 뒤 다른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아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된 게임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록체인 관련 게임 개발사인 대퍼랩스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서 2월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게임사들이 현재 한국에서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서비스하기는 쉽지 않다. 가상화폐를 통해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화할 가능성 때문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발매에 필요한 등급 분류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관련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문제를 고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측면에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관련 가이드라인이 빨리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블록체인과 게임융합에 관심을 보이는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임명 전부터 블록체인산업 육성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문체부 아래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진행한 게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의 한 분류로서 블록체인 게임 제작을 넣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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