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두고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변화 주인공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하고 정치 참여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였던 대선 경쟁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이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 1위 혹은 이재명 지사와 동률을 이루는 등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올라섰다.
윤석열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정치인으로서 성공 가능성은 어떨지 짚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상호 기자
◆ 아직 정치에 거리 두는 윤석열, 언제까지 장외에 머물까?
곽보현 부국장 (이하 곽) :
윤석열 전 총장의 3월 움직임부터 먼저 보죠.
일단 아직까지는 장외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이상호 기자 (이하 이) : 네. 확실하게 정치와는 좀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검찰총장에서 4일 사퇴하고
윤석열 전 총장이 언론에 직접 노출된 일을 따져 보면 사흘 뒤인 7일 거주지와 같은 주상복합 건물에 위치한 아내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을 찾은 일과 언론을 통해 몇 차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놓고 발언한 것 정도입니다.
토지주택공사 사태와 관련된 발언도 보면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거나 “공정해야 할 게임의 룰이 조작된 것” 등 원칙적 발언 수준입니다.
곽 :
윤석열 전 총장의 상황이라면 정부를 직접 비난할 수도 있었을 텐데 딱 정부에 부정적 이슈를 언급만 하는 수준으로 힘 조절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이 :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당분간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 밖에서 중대범죄수사청의 부당함을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만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들을 보면 “필요하면 검찰, 사법개혁 관련 입장을 내는 것 외에 다른 활동계획은 없다”, “3~4월 중에는 특별한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 “조만간 공보 담당자를 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등으로도 전해집니다.
곽 : 정치권의 예상이나 주변 상황도 그렇고 보도된 주변인들의 발언 맥락을 보면 정치에 입문한다는 데는 의문을 지닐 필요가 없어 보여요.
그럼
윤석열 전 총장은 언제까지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걸까요?
이 :
윤석열 전 총장이 언제 정치에 입문할지는 왜 장외에 있는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장외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해결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 돼야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 테니까요.
곽 : 일단
윤석열 전 총장이 대부분의 시간을 검사로 지내왔다는 점이 크기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평생 하던 일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기는 할 테니까요.
이 : 그리고 명분의 문제도 있습니다.
검찰에서 나오자 마자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 이전 행보까지 함께 엮여서 ‘정치검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특히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도전이 예상되는 자리의 무게까지 고려하면 검찰 전체의 정치적 중립성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요.
여론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5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입문을 놓고 48%가 적절하다, 46.3%가 부적절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곽 : 여론은 팽팽하네요.
정해진 일을 형식적으로 거쳐 가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적으로 조금은 뜸을 들이는 일이 필요는 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이 : 현실적 이유로는 대선주자로 가치를 더욱 높인 뒤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 드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곽 :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총장의 주가는 이미 상당한 정도로 올라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에 바로 어느 정당에 들어가는 것은 좀 먼저 고개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이기는 하죠.
이 : 그리고 대선주자로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기다리는 것이 나은 선택일 겁니다.
마침 보궐선거라는 판이 깔린 상황이죠.
곽 :
윤석열 전 총장으로서는 정치권에서 보궐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라 여야가 치고받기를 할 때 외곽에서 언론이나 강연을 통해 반문 정서를 자극하는 정치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으로 최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이 : 그리고 보궐선거 이후 변화하는 정치지형 역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보궐선거 뒤 그 결과에 따라 야권 내에서 힘의 균형이 이동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쪽에서는 외부에 이미 상당한 힘을 지니고 있는
윤석열 총장에게 손을 먼저 내밀 가능성이 큽니다.
곽 : 구체적으로 보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거취가 관건이 될 수 있겠네요.
김종인 위원장으로서는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이겨서 위치를 공고하게 하려고 하는 의도에서든, 야권이 패배하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에서든
윤석열 위원장의 힘은 절실할 겁니다.
이 : 김 위원장이 위기에 몰리면 김 위원장의 반대 쪽에서도
윤석열 위원장의 도움을 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의힘이 아니더라도 야권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인물이라면 누구든
윤석열 전 총장과 연대하려고 할 것이고요.
곽 :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도 14일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했죠.
벌써부터 윤 전 총장을 향한 구애가 뜨거워 보입니다.
◆ 윤석열의 정치무대는 국민의힘인가, 제3지대인가
곽 : 그럼
윤석열 총장이 정치무대에 서기로 결심을 했다 치면 어디로 갈까요?
이 : 선택지는 일단 두 가지입니다. 국민의힘이냐 제3지대냐 인데요.
당장 여론은
윤석열 전 총장의 설 자리를 놓고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합니다.
리얼미터가 11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다음 대선에서 어디로 나오느냐를 놓고 투표 의사를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제3지대로 출마했을 때 찍겠다 45.3%, 안 찍겠다 46.1%입니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을 때는 찍겠다 45.2%, 안 찍겠다 47.1%로 조사가 됐습니다.
곽 :
윤석열 전 총장이 어디로 나오든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네요.
윤석열 전 총장 개인을 향한 지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겠는데
윤석열 전 총장으로서는 제3지대로도 한 번 끝까지 도전해 볼까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바람을 타고 제3지대에서 대선 도전을 시도했다가 성공한 전례가 없습니다.
이 : 왜 과거 제3지대의 도전자들이 실패했냐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힘 쪽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 일단 이번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로 정치에 도전했던 대표적 사례죠.
그밖에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도
윤석열 전 검창총장의 정치 도전과 관련해 비교할 만한 사례로 자주 오르내리고요.
두 명 모두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다가 결국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안철수 대표야 아직 정치활동 중이니 만큼 다루기 조금 조심스럽지만 일단 지금까지 정치행보에서는 대선 도전에 성공하지 못했죠.
이 : 안철수 대표나 고건 전 총리, 반기문 전 총장 등 과거 제3지대를 통해 대선에 도전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정치인이 아니지만 특정 계기를 통해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선주자가 됐다는 점입니다.
기성 정치인이 아니다 보니 참신함으로 초반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높은 지지를 받고 대선 도전까지 이야기가 나오죠.
하지만 막상 대선에 도전하려면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정치에 몸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거대 양당의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은 상태죠.
어찌보면 불가피하게 제3지대에서 정치를 시작합니다.
곽 : 그렇게 일단 제3지대에서 자리를 잡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조직, 자금 등이 만만치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기존 거대 양당에서 보면 제3지대는 확실한 아군이 아니니 자리를 잡기 전에 거세게 견제가 들어 가겠죠.
이 : 그렇게 정치판이라는 진흙밭에서 구르다 보면 참신함도 없어지고 지지율은 빠집니다.
세력은 없고 지지율 하나만 믿고 정치판에 발을 들였는데 그 지지율이 빠지면 사실상 끝인 거죠.
곽 :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총장이 그 단계를 넘어 서지 못했죠.
애초에 정치인이 아니었으니 검증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에서 대비도 안 돼 있었고요.
이 : 그러고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참고해 볼만한 사례는 안철수 대표의 사례일 수 있겁니다.
안철수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 등을 통해 정치권에 존재감을 높이는 등 어느 정도 단계적으로 정치권에 들어 옵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었고 대선이 끝난 뒤에는 새정치연합이라는 신당을 만드는 작업까지 하다가 민주당 쪽에 서서 함께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합니다.
결국에는 기존 양당 가운데 한 편에 섰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자리를 잡아 여하튼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활동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곽 :
윤석열 전 총장으로서는 안철수 대표의 사례처럼 잠시 제3지대에서 최대한 가치를 올리고 어느 순간에는 신당을 만드는 형식이 됐든 혹은 입당이 됐든 아니면 다른 당에서 통합을 하는 방식이 든 국민의힘과 함께 하는 편이 현실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윤 전 총장 집안이 충청도라는 점과 국민의힘이 호남에 세력이 없다는 점 등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호남세력이 강한 민주당이 부산, 울산, 경남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점 등을 참고해 볼 수 있겠죠.
이 : 다만 안철수 대표와는 다른 상황과 안철수 대표의 대선 도전 실패원인을 잘 되짚어 봐야 할 듯합니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주자로 바람을 탔던 2012년 대선에서는 야권에 문재인이라는 확실한 후보가 있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당시 결국 문재인 후보를 넘어서지 못해 대선에는 불출마를 하게 됐고요.
하지만 2020년 현재 야권은 확실한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남은 1년 사이에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을 넘어설 만한 야권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윤석열 전 총장은 그대로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대선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곽 :
윤석열 총장은 안철수 대표처럼 대선에는 나서지 않았다가 국회의원을 거쳐 기존 거대 양당의 한 쪽에 편입되는 과정을 거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군요.
바로 대선후보로서 맨 앞에서 바람을 맞아 가며 야권의 세력을 모아가야 하는 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 다만 만약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패배해서 위기감이 높아지는데 좀처럼 구심점이 될 만한 유력 대선후보가 안 나타나면 상황에 따라 급격히 야권의 지지가
윤석열 전 총장에 쏠리면서 손쉽게 야권에 안착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도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뒤에 본격적으로 민주당에 발을 들여 신당 창당 등 과정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까지 했죠. 다만 연이은 실책으로 당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 놓이기는 했습니다.
곽 : 그러고 보면 야권 내에서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입문도 참고해 볼만 합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검사출신에 정치경험은 없었지만 탄핵 이후 보수야권의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정치에 입문해 입당한 지 두 달도 안돼서 당대표가 됐었죠.
당대표라는 기회를 어떻게 썼는지는 뭐 다른 이야기고요.
이 : 다만
윤석열 총장이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전 대표와는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등 이른바 적폐청산의 최전선에 있었다는 점은 야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곽 : 결국 그런 불리함을 모두 안고 성공적으로 어떻게 세력을 모으고 야권에 안착해 가느냐. 그것이 바로 정치인
윤석열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 정치인 윤석열은 성공할 수 있을까? 윤석열의 강점과 약점
곽 : 그럼 정치인
윤석열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해 봐야 할까요.
여기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강점과 약점을 좀 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 정치인
윤석열의 강점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우선 현재 시점에서 ‘반문’의 구심적으로서 잠재력이라는 상징성이라고 봅니다.
결국 대선은 정권연장이냐 정권심판이냐의 싸움인데 대선을 앞둔 야권의 상황에서 정권심판을 지지하는 여론을 모을 수 있는 인물이 지니는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곽 :
윤석열 전 총장이 지금 다음 대선주자로서 30%가 넘는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도 그 상징성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갈등 수위가 높아질수록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도 올랐죠.
이 : 그리고 지지 외연의 지역적 확장성도 강점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고향이 서울이기는 한데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출신지역이 충남 논산·공주입니다. 공주에는 파평 윤씨 집성촌도 있고요.
곽 : 그래서인지 매번 대선 때마다 나오는 ‘충청대망론’이 이번에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이 : 여론조사 결과로도 어느 정도 입증이 되는데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5일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37.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합니다.
지역별 지지를 보면 일단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 52.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보인 지역이 46.7%로 대전·세종·충청입니다.
곽 :
윤석열 전 총장의 지역적 지지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전에는 민주당계 인사로 분류가 됐던 만큼 민주당 쪽에도 친분있는 인사가 많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김한길, 정동영 등 구 민주당계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데 이들을 통해 호남쪽 지지도 노려 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 : 그리고 개인적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힘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퇴임하면서 검찰 직원에 남긴 퇴임사를 보면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검찰이 그동안 수사와 재판을 통해 쌓아온 역량과 경험은 검찰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자산” 이런 구절들은 어지간한 정치인들의 발언보다 훨씬 정치적 메시지가 강하게 담겼다고 보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사퇴 직전에 여권에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의미로 ‘검수완박’을 들고 오자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면 ‘부정부패가 완전히 판을 친다’면서 ‘부패완판’이라고 대응을 하기도 합니다.
곽 : 검수완박, 부패완판은 정말 대중에 확실한 인상을 남겼죠.
정치인의 발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대중의 기억에 남느냐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적 감각이 있어요.
이 : 돌이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을 유명하게 해줬던 것도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곽 : 그럼
윤석열 전 총장의 한계,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이 : 아무래도 정치적 지도자로서 비전이 나타나있지 않다는 점일 겁니다.
현재로서는 ‘반문’이라는 점 외에는
윤석열 전 총장의 정치지도자로서 정책이나 목표, 국정철학 등 어느 것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곽 : 지금까지야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다면 비전 등이 나와야겠지요.
결국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에 강연이나 기고 등으로 국가 비전을 어느 정도는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
윤석열 전 총장에게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 비슷한 맥락이기는 한데 정치인이 아니었던 만큼 정치경험 부족과 여기서 오는 주변의 불안한 시선 역시 극복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곽 : 아까 저희가 이야기했던 부분과도 연결되는 내용이네요.
안철수 대표도 그렇고 황교안 전 대표도 그렇고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와 당대표 같은 큰 일을 맡게 되면 결국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죠.
그런 과거 사례가 있으니
윤석열 전 총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그런 불안함이 있을 것이고요.
이 : 이것은
윤석열 전 총장 스스로가 정치경험이 많은 인사를 영입해 참모조직을 꾸리고 조언을 들으면서 실제 행동을 통해 증명해 나가야 할 부분일 겁니다.
곽 : 결국 주변에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겠네요.
윤석열 전 총장이 만들어갈 '정치인으로서 역량'이 단점 극복에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채널Who에서는 다음에도 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