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 연구진이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환경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에 속도를 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통해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위성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 제작, 조립, 시험 및 발사를 총괄하는 사업으로 내년 1월에 발사가 예정돼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국내 우주산업 최초로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민간우주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우주산업은 그동안 국가 주도로 진행됐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호부터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끈다.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은 가로 1.4m, 세로 1.55m, 높이 2.89m인 500kg급 중형위성 5기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1~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와 3~5호기를 개발하는 2단계로 나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호 개발을 총괄하는 데 이어 위성 3기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도 총괄한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으로 구축된 500kg급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우주과학연구, 농산림, 수자원 감시 등에 쓰이는 중형위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3호는 한국형발사체에 탑재해 발사체의 위성 발사기능을 검증하고 우주과학연구용으로 활용된다. 4호는 주기적 작황 감시 및 농업·식량 안보용으로, 5호는 산림 모니터링·수자원 관리·이상기후 대응 등에 사용된다.
3호와 4호는 2023년에, 5호는 2025년에 발사가 예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민간우주시대를 이끌기 위한 독자적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탑재체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관업체와 제휴를 추진한다. 위성관측 데이터를 가공하는 서비스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도 맺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산 항공기를 수출할 때 상용위성을 포함하는 수출패키지 거래도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항공과 우주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큰 장점”이라며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성 수출도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동 개발자로 참여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22일 오후 3시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밤 11시23분에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고도 497.8km 궤도에서 약 6개월 동안 통신 점검 등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10월부터 본격적 표준영상을 제공한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지구를 관측하며 국토·자원관리와 재해·재난대응 등을 위해 사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