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3-22 1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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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가 2월에 선보인 라벨 없는 투명 PB(자체브랜드)생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U가 라벨 없는 생수 헤이로(HEYROO) 미네랄워터(500ml)를 출시한 뒤 약 한 달(2월25일~3월20일) 동안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 헤이로(HEYROO) 미네랄워터 무라벨 생수.
같은 기간 생수 전체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3.8배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이다.
CU는 올해 2월 500ml, 1L, 2L 세 가지 용량의 헤이로 미네랄워터 자체브랜드 생수 가운데 500ml을 무라벨 제품으로 출시했다. 낱개 제품으로는 업계 최초다.
무라벨 생수는 재활용을 위해 별도로 라벨을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라벨 제작에 사용되는 비닐의 양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무라벨 생수의 인기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완전히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CU는 설명했다.
올해 안에 나머지 생수들이 무라벨 제품으로 바뀌게 된다면 지금까지 소비자 선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브랜드의 차별성이 떨어지고 가격경쟁력 등 기존에 가려져 있던 다른 요인들이 더 많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경화 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상표를 없애는 새로운 시도에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친환경 장점과 함께 투명 페트병에 담긴 물이 시각적으로 더 깨끗하고 맑아 보인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며 “친환경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 호응이 가시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실천에 더욱 힘을 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