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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김경수 양승조 최문순, 지역 딛고 민주당에서 대선 몸풀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3-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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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다음 대통령선거를 맞아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자체장으로 지역기반과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지만 낮은 지지도를 끌어올리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자체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11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8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승조</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35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문순</a>, 지역 딛고 민주당에서 대선 몸풀어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21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내 대선구도에서 '제3의 후보'를 내세워 흥행요소를 더하고 당 전체의 대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양자 경쟁구도가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

이런 양강체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취약할 뿐 아니라 '뻔한 승부'로 자칫 유권자들이 지루하게 느낄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지사, 양승조 지사, 최문순 지사 등은 자의든 타의든 '잠재적 대선주자'로 계속 거명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현직 지사란 점에서 지역 텃밭에서 득표력을 기대해 볼 수 있고 행정경험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현재 세 사람 모두 직·간접적으로 대선 도전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세 사람이 대선 도전을 본격화한다면 극복해야 할 약점도 적지 않아 보인다.

먼저 김경수 지사는 법원 판결에 매여 있는 처지다.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았다.

만약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된다면 김 지사는 지사 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정치생명도 사실상 끝난다. 대선 도전도 불가능해진다.

김 지사는 2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법원 판결이 4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대법원에서 객관적 진실에 따라 결론을 낼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김 지사가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으면 과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벗은 뒤 대선행보에 탄력이 붙은 것처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지사는 외연 확대의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친문재인’ 이미지가 강해 확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임기 말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다면 '친문재인 적자'라는 점이 김 지사의 지지세 확장을 제한할 여지도 있다.

양승조 지사와 최문순 지사는 전국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각종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들을 보면 김경수 지사는 미미한 수준임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양 지사나 최 지사는 아직 거명조차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들의 강점은 도지사로서 쌓은 지역기반을 활용하는 것인데 '지역을 대표하는 주자'라는 자리에 쉽게 오르기 힘들어 보인다.

이를테면 양승조 지사는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내세울 태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양 지사가 15일과 18일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잇달아 만났는데 이를 두고 대선 도전을 앞둔 충청권 지지 다지기란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는 양 지사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 많이 거론되는 게 사실이다.

윤 전 총장 본인은 서울 출신이지만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학교 교수가 충청출신이란 점 때문에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꼽히고 있다. 야권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게 결집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충청출신이다. 아직 대선후보군에 직접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전국적 인지도 측면에서 양 지사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권 안에서도 충청출신으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꼽힌다. 충청의 대표주자로서 양 지사와 일종의 경쟁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최문순 지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강원 출신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대선 도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 지사와 이 의원이 지역 대표성을 놓고 겨루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광재 의원은 3선 국회의원에 강원지사를 지낸 적도 있고 친노무현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최 지사도 내리 세 번째 강원지사를 지내면서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강원도 유권자들의 마음이 한 쪽으로 기울었다고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는 두 사람의 강원 대표주자가 경쟁보다는 조율을 통해 협력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 지사는 아직 대선 도전에 관한 명확한 태도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이번이 도지사로서 3선째라 대선 도전 외에 다른 정치진로를 찾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지역정가에서는 최 지사가 4·7 재보궐선거 이후 대선 도전에 관한 의중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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