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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도 회사채 발행 흥행할까, 올해 실적반등의 확신이 열쇠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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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회사채 발행에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냈던 만큼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하려면 실적 우려를 잠재우는 일이 중요해졌다.   
 
한화투자증권도 회사채 발행 흥행할까, 올해 실적반등의 확신이 열쇠
▲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3000시대 안착 등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 회사채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 삼성증권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400억 원가량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황하는데 사용한다면 나머지 자금은 운영자금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흥행해 발행규모를 늘리게 된다면 그만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A등급 회사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한화투자증권 회사채가 흥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과 ‘A+’와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높아지면서 AA급 회사채가 지닌 금리 매력이 낮아진 상태”라며 “반면 신용등급 A수준의 회사채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는 데 지난해 실적을 향한 우려를 잠재우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저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는데 한화투자증권은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99억8100만 원, 순이익 671억4600만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영업이익은 10.6%, 순이익은 31.9% 줄었다.

이에 앞서 회사채 발행이 크게 흥행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모두 2020년에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덕분에 회사채 발행에 대규모 자금이 몰려 흥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 결과 모두 1조2200억 원이 몰렸다.

NH투자증권은 1천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62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규모를 100억 원 정도 늘렸다. 

삼성증권도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발행규모 3천억 원의 3배가 넘는 9200억이 몰렸고 처음 계획보다 발행규모를 키워 5600억 원 규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동학개미 효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한 점을 두고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는데 이는 회사채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신사업 진출과 자회사 매각 등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2월3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15%(206만9450주) 사들였다.

두나무 지분투자에 앞서 2019년에는 싱가포르 블록체인거래소 원익스체인지를 운영하는 캡브릿지그룹에 투자하고 2020년 1월과 7월에는 태국 블록체인 핀테크업체 라이트넷과 가상화폐 정보 공시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에 각각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향한 관심 높아진 만큼 한화투자증권이 투자한 관련 기업의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자기자본투자 평가차익을 얻을수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월19일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지분 100%(주식 200만 주)를 한화생명에 매각하기로 했다.

2018년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자회사로 설립해 일찌감치 빅데이터 분석역량 키웠는데 한화생명에 지분 넘긴 데 따라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빅데이터 분석 경쟁력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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