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올해 KB금융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중장기적인 해외진출 로드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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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이 로드맵은 KB금융에서 주력해야 할 해외진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해외진출에서 성과를 내려면 동남아시아 국가의 소매금융 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소매금융시장은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 국가들은 해외 금융회사의 시장진입에 대한 규제 강도도 낮아 KB금융 같은 후발주자도 제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현지에 자리를 잡는 것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 청사진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계열사들의 협업에 기반한 현지화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라오스에 함께 진출해 차량 할부금융 사업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이 최근 글로벌전략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전략부는 각 계열사에서 검토하던 해외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이라며 “KB금융은 글로벌전략부를 통해 해외진출을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KB국민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해외에 공동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가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에 좋은 매물이 있다면 인수합병하는 것도 KB금융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그동안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KB금융의 해외 영업망도 현재 국민은행 19곳과 KB손해보험 11곳 정도다. 국민은행이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냈던 충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올해도 KB금융이 '리딩뱅크'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KB금융에서 해외수익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바라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 가운데 10% 이상을 해외에서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해외수익이 전체 순이익의 2%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