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4월2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 원씩 인상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 CJCGV 용산 아이파크몰 매점 전경. < CJCGV > |
CJCGV는 18일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놓였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영화관람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관람료는 성인관객이 2D영화를 일반 시간대에 보는 기준으로 주중 1만3천 원, 주말 1만4천 원으로 오른다. 3D영화와 아이맥스, 4DX, 스크린X, 스윗박스 등의 특별관 가격도 1천 원씩 모두 인상된다.
다만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CJCGV는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극장 영화관람료의 절반 이상이 배급·투자·제작사에 배분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영화산업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극장 관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7.9% 줄었다. 2020년 연간 관객 수도 2019년보다 73.7% 줄어들면서 6천만 명을 밑돌았다.
CJCGV도 2020년 국내에서 영업손실 2036억 원을 봤다. 2020년과 2021년에 희망퇴직을 연이어 시행하고 일부 직영점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CJCGV 관계자는 “관객이 줄었는데도 극장이 부담해야 하는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힘들다”며 “여기에 방역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영화관람료 인상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CJCGV는 영화관람료 인상을 통해 얻은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끌어내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이어가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사업 개편과 비용 절감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CJCGV는 2020년 10월에도 영화관람료를 1천~2천 원가량 인상했다. 좌석에 따라 관람료를 다르게 매기던 좌석 차등제도 폐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