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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부산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 따내고 싶다, 이석민 토목도 공격적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3-17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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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가 6천억 원이 넘는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의 수주를 바라고 있다.

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은 흐름이 좋은 주택사업에 그치지 않고 정체를 보이는 토목사업에서도 수주를 늘려 전체 실적 증가세를 더 확대하겠다는 공격적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라 부산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 따내고 싶다, 이석민 토목도 공격적
▲ 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

17일 한라에 따르면 공사비 6329억 원에 이르는 부산항 신항 북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 본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발주한 부산항 신항 북컨테이너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는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안골동의 욕망산을 제거해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12일 이 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 대우건설, 한라가 각 컨소시엄의 주관사를 맡아 사전심사에 참여했다. 한라는 컨소시엄 내에서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한라는 과거 부산항 신항의 비슷한 항만공사에서 대형건설사와 맞붙어 수주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라는 2018년 2135억 원 규모의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2-6단계) 축조공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SK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번 북컨테이너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와 2018년 수주한 서컨테이너터미널(2-6단계) 축조공사 입찰방식이 모두 기술형입찰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이라는 점도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기술형입찰은 수주를 원하는 건설사가 직접 설계 또는 계획을 함께 제안해 평가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턴키', '기본설계 기술제안',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 등으로 기술형입찰이 진행된다. 

기술형입찰에서는 설계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비슷한 종류의 공사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을 수주전에 내세울 수 있다.

한라는 토목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2019년 주요 공사종류별 공사실적에서 한라는 토목부문에서 항만공사 9위, 공항공사 7위에 올랐다.

전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6위인 것을 고려하면 토목공사 역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석민 사장은 올해 토목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라의 토목 수주잔고는 2017년 7천억 원, 2018년 5천억 원, 2019년 7천억 원, 2020년 6천억 원을 나타냈다. 공사실적은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수주로 성장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이 사장은 정체상태에 있는 토목부문 수주잔고를 늘리기 위해 한라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을 최대한 끌어내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각과 역동성을 토대로 기존 자산을 재구성해 효율적, 능동적 조직으로 변하겠다"며 "견고함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라는 지난해 10월 공사비 3800억 원 규모의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경기도 화성시와 실시협약을 맺어 수주실적을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부산항 신항 북컨테이너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지분 비율 42%를 고려했을 때 2650억 원의 수주실적을 추가할 수 있다. 

두 공사에서만 토목 수주잔고 6천억 원을 넘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한라는 주택사업 수주에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사장은 토목사업 수주도 정체를 벗어나 성장흐름을 만들어 전체 수주잔고 상승세에 탄력을 넣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한라는 2020년 수주잔고 3조8천억 원을 보이며 2019년 2조9천억 원보다 9천억 원가량 늘어났다. 주택 수주잔고가 1조7천억 원에서 2조6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라는 3월에만 창사 이래 첫 가로주택정비사업인 경기도 시흥시 신극동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360억 원을 포함해 1921억 원의 주택사업 신규수주를 올리며 수주잔고 확대에 속도를 붙였다.

한라는 2018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이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공격적 사업추진에 나서 지난해 실적을 크게 키웠다.

한라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각각 20.0%, 42.8% 늘었다. 2019년 상승률 0.4%, 13.0%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라는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2017년 결산배당 뒤 하지 못했던 배당을 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한라는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0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한라 관계자는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항만, 공항, 철도공사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3~4년 동안 실적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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