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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올해 20척 수주 보여, 장윤근 정상화 마지막 퍼즐 매달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3-17 14: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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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수주에 매달리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투자유치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아 정상화를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KDB산업은행도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제 일감 확보만 남았다.
 
STX조선해양 올해 20척 수주 보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88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윤근</a> 정상화 마지막 퍼즐 매달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7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장 사장의 영업능력에 따라 선박 수주 20척을 일찌감치 달성할 수도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2월까지 확보한 건조의향서(LOI) 3건과 기존 옵션물량 3척을 더해 선박 10척의 신규수주가 임박했다”며 “현재 선박 건조를 논의하고 있는 선주사들과의 협상일정을 고려하면 4월 전후로 약 20척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박 20척 수주는 STX조선해양뿐만 아니라 장 사장에게도 의미가 각별하다.

장 사장은 한 해의 수주목표를 발표하지 않는다. 해마다 ‘올해 20척, 내년 20척’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2년 동안 해마다 20척을 수주하는 것은 STX조선해양이 조선소의 안정적 운영을 담보하는 기준인 2년치 일감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치다.

장 사장은 2016년 처음 법정관리인 겸 대표이사에 오른 뒤 줄곧 STX조선해양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년 20척은 고사하고 올해 20척조차 달성한 적이 없다.

2021년은 적어도 ‘올해 20척’ 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수주잔고가 선박 6척 뿐이다. 일감이 절실한 만큼 장 사장도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다.

산업은행도 장 사장의 수주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과거 확보한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옵션물량의 계약 발효를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줬다. 장 사장의 올해 첫 일감 확보다.

선수금환급보증이란 조선소가 선박을 계약대로 건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발주처가 조선소에 일감을 맡기고 내는 계약금(선수금)에 은행이 보증을 서는 것이다.

조선소가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가 취소된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다. STX조선해양의 재무 현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산업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은 STX조선해양의 자금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선주사들에 우회적으로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

여러 재무지표 가운데 현금 보유량은 조선사에게 특히 중요하다.

선박 건조협상에서 판매자인 조선사는 구매자인 선주사보다 협상력이 약하다. 이 때문에 현재 조선업계에서는 선주사의 부담을 줄이는 헤비테일 계약(Heavy-Tail,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조선사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자체현금을 투입한 뒤 인도대금으로 메운다. 그런데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762억 원에 불과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STX조선해양은 현금사정을 고려할 때 동시에 여러 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적은 현금을 무리하게 선박 건조에 투입하면 영업이익을 내고서도 ‘흑자도산’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사원기숙사, 행암 공장, 특수선부문 등 STX조선해양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2017년 말 745.4%에서 2020년 3분기 말 103%까지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사장이 그동안 STX조선해양의 일감 확보에 애를 먹었던 이유는 자금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앞서 1월 STX조선해양은 KHI-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KHI 컨소시엄)으로부터 2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KHI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KHI 컨소시엄이 STX조선해양의 지분을 정확히 얼마나 확보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KHI 컨소시엄이 STX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서 앞으로 경영 정상화를 지휘한다.

KHI 컨소시엄은 장 사장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장 사장에 신뢰를 보냈다.

STX조선해양은 재무구조가 건전해졌고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도 확보했다. 이제 장 사장의 꾸준한 일감 확보만이 남았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회사의 굴곡으로 인해 미약했던 신뢰도가 수주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투자유치를 통해 회사의 상황이 보다 안정되면서 지속적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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