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선단체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하면서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했다.
김 의장은 16일 더기빙플레지 참여 서약서에서 “나와 내 아내는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쓰겠다”고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을 말한다.
김 의장은 “목표했던 부를 얻은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했지만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향후 삶에 방향타를 잡았다”며 “이번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환원 방법으로는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혁신가 100명을 발굴해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래 교육 시스템의 대안 찾기, 빈부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세우기,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이들의 지원 등도 예시로 들었다.
앞서 김 의장은 2월8일 카카오 임직원 대상의 신년 메시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2월25일 간담회에서도 디지털 교육 격차 줄이기와 인공지능 인재 육성 등에 기부금을 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