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3-16 1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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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 차질을 겪겠지만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차와 기아 역시 4월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차 기아 본사.
폴크스바겐, 토요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주요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과거 부품 조달 차질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서둘러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확보한 만큼 아직까지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는 만큼 4월부터는 일정부분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반도체 공급업체의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3분기부터 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되면서 판매나 주가에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히려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상황에서 차별화한 신차를 앞세워 올해 판매와 점유율을 동시에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과 고급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시적 생산 차질은 재고와 인센티브 축소 등을 통한 평균판매단가 추가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함께 각각의 목표주가 30만 원과 12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15일 각각 23만2천 원,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핵심은 공급 차질이 아닌 수요 회복에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일시적 생산 차질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정상화를 통해 결국 해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