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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더현대서울 경험 차별화 대성공, 김형종 코로나19는 불안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3-15 15: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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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연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의 ‘테마파크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명품 유치와 철저한 방역 등을 통해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더현대서울 경험 차별화 대성공, 김형종 코로나19는 불안
▲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1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이 코로나19에 대비해 3월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주말 동안 차량 2부제 등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월 한 달 동안 주말 차량 2부제를 실시하면서 차량 방문이 30~40% 줄었지만 여전히 주말 방문객은 8만 명 수준이다”며 “평일에는 평균 4만~5만 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은 개장 첫 주말에는 100만 명이 다녀갔고 2월28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인 매출 102억 원 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현대서울이 문을 연기 전까지는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여의도가 주말에는 공동화되는 현상이 나타나 고객을 모으기에 한계가 있고 코로나19 등 불안요소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현대서울은 서울 서남부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 손님까지 끌어오는데 성공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고객들은 놀이공원에 놀러온 느낌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중에 가족들과 더현대서울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백화점이라보다 테마파크에 온 것 같았는데 진짜 신세계였다. 공간이 엄청 넓어서 유모차 밀기도 좋았고 대여용 유모차가 고급 브랜드 ‘스토케’였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며 "놀이공원의 매직패스처럼 각 매장들에 대기를 걸어놓는 시스템이었던 것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은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이라는 콘셉트 아래 영업면적 8만9100㎡ 가운데 49%를 실내조경과 휴식공간으로 꾸미며 손실을 감수하는 전략을 펼쳤는데 이 점이 오히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된 것이다.

더현대서울이 매장 면적의 절반을 조경 등에 활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은 연 2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일반적으로 명품과 화장품 매장이 있는 1층은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현재 1층은 영국 디자이너 듀오 ‘스튜디오 스와인’의 작품 ‘스프링 포레스트(New spring forest)’가 595㎡의 공간에 전시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관람하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는 ‘경험’을 구매하고자 하며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차별화 경험 -> 체류시간 증가 -> 명품 중심 MD(상품기획) -> 매출 기여’의 구조를 성공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백화점의 핵심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더현대서울이 차별화된 경험과 고객의 체류시간 증가에 성공한 만큼 이제 명품 중심의 상품기획을 통해 매출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서울은 아직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명품 브랜드와 입점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유치 성사 직전까지 온 브랜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김 사장은 “지하 2층은 내가 모르는 브랜드로 채우라”는 지시를 현대백화점 영패션팀에게 내렸다고 한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브랜드 선정에서부터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현대서울은 그동안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던 상품군 몇 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현대서울은 문을 연 지 5년 만에 총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판교점보다도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오늘Who] 더현대서울 경험 차별화 대성공, 김형종 코로나19는 불안
▲ 더현대서울.

이지영 IBK증권 연구원은 “여의도는 하루 유동인구 30만 명, 3km 이내 144만 명이 거주해 각종 기록을 세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넘어설 수 있다”며 “더현대서울은 보수적 관점으로 봐도 5년차에는 총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지금과 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더현대서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상적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현대서울은 현재 소속 구청인 영등포구와 함께 직원 40여 명을 배치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밀집 매장의 동시이용 가능 고객 수를 30%씩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1일 더현대서울을 찾아 방역관리 상황을 살펴봤다.

하지만 8일 더현대서울 2층의 패션 브랜드 근무자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면서 ‘셧다운’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영등포구 등 관련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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