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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 미국 대형통신사 뚫는다, 남민우 인수합병 광폭행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3-12 15: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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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남 대표는 미국 현지 자회사 DZS를 통해 해외 통신장비기업,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네트워크장비사업의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쌓아올리기 위한 광폭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미국 대형통신사 뚫는다, 남민우 인수합병 광폭행보
▲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12일 다산네트웍스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DZS는 최근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술기업인 리프트(RIFT) 지분 100%를 인수했다. SDN이란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DZS가 올해 1월 캐나다 광통신장비기업 옵텔리언을 인수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다. DZS는 앞서 2019년 독일 통신장비기업 키마일도 인수했다.

다산네트웍스는 DZS를 통해 올해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는 미국 광통신장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미국의 대형통신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통신장비를 이동통신사, 케이블방송사업자 등에 직접 공급하는 1차 벤더회사인데 미국에서도 DZS를 앞세워 지역 케이블방송사업자, 인터넷서비스사업자 등에 네트워크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한국, 일본 등에서와 달리 아직 업계 상위권의 대형통신사를 뚫지 못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DZS가 새로 인수한 리프트의 사업분야는 네트워크를 전체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광통신이든 5G든 네트워크에는 모두 필요한 기술”이라며 “다산네트웍스는 미국에서 상위권(톱티어) 통신사들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통신사들 쪽에서 소프트웨어 통합운영과 관리 부분에 관한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가 소프트웨어분야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은 결국 글로벌 광통신장비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인 셈이다.

이런 남 대표의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증권가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통신장비시장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수주를 받아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기업이 진입하기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현지 사업 기반과 기술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현지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꾸려나가는 것은 해외 기업으로서 지닌 한계를 넘는 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자회사 DZS의 인수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다산네트웍스는 현재와는 급이 다른 회사로 변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DZS가 올해 옵텔리언을 비롯한 여러 인수합병을 통해 하반기에는 미국 메이저급 통신사시장 진입이 유력해지고 있어 수주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DZS는 2020년에는 매출 3405억 원가량을 냈다. 2020년 다산네트웍스 전체 연결기준 매출이 4050억 원이었다.

DZS가 미국 통신장비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내는 것은 다산네트웍스 회사 전체의 실적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DZS의 수주성과에 따라 다산네트웍스 연결기준 매출이 2021년에는 4544억 원, 2022년에는 5700억 원 수준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빠르게 7천억 원 수준까지 ‘퀀텀점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남 대표는 앞서 2016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다산네트웍스의 사업법인과 합병해 DZS를 세우면서 글로벌 5위 안에 드는 통신장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다산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DZS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FTTH(Fiber To The Home)시장 점유율 순위가 기존 12위에서 7위권으로 올라섰다. FTTH는 광케이블을 연결해 방송, 통신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산네트웍스는 DZS를 통해 앞으로 FTTH 초고속인터넷 접속장비뿐 아니라 모바일 데이터를 유선망으로 연결하는 ‘모바일백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등 분야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선네트워크장비 시장은 총투자규모가 300조~400조 원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FTTH시장만으로도 규모가 4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 대표는 한국 벤처 1세대 기업인이다.

1993년 다산네트웍스를 세웠고 2000년대 초반 미국 세너제이에 ‘다산USA’를 만들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통신장비시장의 높은 벽에 2년 만에 미국에서 사업을 철수했다가 2010년 애틀랜타에 다시 법인을 설립했다. 그 뒤 미국 중서부지방을 중심으로 소형 인터넷서비스 공급회사 20여 곳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사업 확장을 노려왔고 2016년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미국 통신장비사업을 본격화했다.

남 대표는 다산네트웍스 대표와 DZS 이사회 의장을 맡아 글로벌 통신장비시장 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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