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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왜 샤프의 LCD회사 인수 추진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1-13 12: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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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샤프의 LCD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만 혼하이와 샤프의 경영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LCD TV패널 업황이 계속 악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LCD사업 확대에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 삼성전자, 샤프의 LCD 사업 인수 추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13일 "삼성전자가 샤프의 LCD 생산법인 인수를 더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대형 TV패널 사업에 힘을 더 실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왜 샤프의 LCD회사 인수 추진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전자가 샤프와 대만 혼하이의 합작법인인 사카이디스플레이의 지분 매입을 위해 자산실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카이디스플레이는 샤프가 2009년 대형 LCD공장에 투자한 뒤 경영난에 몰리자 혼하이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샤프와 혼하이는 사카이디스플레이의 지분 37.6%씩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카이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지분 매입을 위해 샤프와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혼하이 역시 사카이디스플레이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시마 시에아키 샤프 회장은 "우리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샤프의 LCD법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은 이전에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12월 "샤프는 사카이디스플레이의 지분을 삼성전자나 혼하이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올해 3월까지 매각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샤프의 지분 3%를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샤프 경영진과 직접 만나 LCD사업 인수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던 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카이디스플레이의 TV패널을 공급받는 최대 고객사로 알려졌다.

◆ LCD사업 확대에 우려의 시각

삼성전자가 LCD TV패널 사업을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성장으로 LCD패널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투자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왜 샤프의 LCD회사 인수 추진하나  
▲ 미즈시마 시게아키 샤프 회장.
삼성전자는 대형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정면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사카이디스플레이는 60인치 이상의 대형 TV패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대형 TV패널의 경우 30인치대의 중형 TV패널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작다.

그러나 대형 TV패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을 버텨내던 대형 TV패널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는 20% 이상 급락했다"며 "중국업체들이 점차 대형 TV패널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아직 대형패널에서 완벽한 생산수율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LCD TV시대의 종말은 이제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TV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춘 만큼 대형 LCD TV시장에서는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TV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샤프 인수로 패널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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