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3-11 14: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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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편의점 세븐일레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락과 주류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도시락상품군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그동안 성과를 보여온 주류분야에서는 독점제품을 확대한다.
▲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11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편의점 실적회복 흐름에 발맞춰 도시락과 주류 상품라인을 늘리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3월에 도시락브랜드 ‘한끼연구소’를 만들어 기존 브랜드들을 통합하고 맛과 품질, 디자인을 싹 바꿨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서 도시락사업 총책임자에 일본 취반협회에서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을 앉히고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생선, 한식, 제철 반찬이 들어간 메뉴를 준비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3월 3가지 신상품을 내놓은 이후 고객반응 등을 지켜보고 있으며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20개 도시락 신상품울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방어 1등 공신이었던 주류코너도 더욱 강화한다.
코리아세븐은 올해도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상품과 가성비 와인 등을 늘리기로 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국 호주 유럽 등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사는 따라올 수 없는 독점 와인 및 수제맥주 제품을 지속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또 3월 안에 롯데제과의 대표 껌제품 쥬시후레쉬와 협업해 만든 ‘쥬시후레쉬맥주’를 세븐일레븐 매장에 내놓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코리아세븐 대표를 맡아 세븐일레븐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펴고 있다. 지난해에는 와인을 중심으로 주류코너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먼저 와인 품목 수를 늘렸다. 코리아세븐은 2021년 1분기까지 세븐일레븐의 와인 품목을 지난해 1분기보다 90%가량 확대했다. 모바일앱 세븐앱을 통해 와인을 예약한 뒤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하는 비대면 예약주문서비스도 도입했다. 일부 프리미엄 매장에서 운영하던 와인코너도 전국 1300여 곳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분기 세븐일레븐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가량 늘었다.
이런 노력에도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및 출근인원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코리아세븐은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613억 원, 영업이익 4억3487만 원을 냈다. 2019년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99% 줄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식품분야 차별화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992년부터 코리아세븐에서 근무하며 편의점 영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업계 최초로 편의점 전용상품을 도입했고 '혜리도시락'과 같은 자체브랜드 히트상품을 만드는 등 유통업계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리아세븐은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지분 79.66%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지분 8.76%를 보유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