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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용진. 이마트 SSG닷컴 갈 길은 '스토리 있는 콘텐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3-10 15: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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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반성장을 위해 ‘스토리 있는 콘텐츠’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올해 들어 프로야구구단 SK와이번스(현재 SSG랜더스)를 인수한 데 이어 네이버와도 협력을 강화하면서 유통업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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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은 그동안 이마트의 오프라인 역량을 온라인으로 확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고품질 신선식품을 SSG닷컴에 들여와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고 그 결과 SSG닷컴은 신선식품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SSG닷컴의 2020년 매출은 1조2941억 원으로 2019년보다 53% 증가했다.

게다가 SSG닷컴이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그동안 부족한 플랫폼 경쟁력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즐기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사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활용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스토리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디즈니와 나이키를 예로 들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며 “우리가 지니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재편집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가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등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성장해왔고 디즈니가 캐릭터를 기본으로 한 콘텐츠 역량으로 성공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나이키 운동화가 한 켤레에 수백~수천만 원에도 거래되는 것은 그 제품에 스토리텔링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이를 완전히 상쇄했다.

디즈니는 기존에 보유하던 콘텐츠를 활용해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내놓으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이 SSG랜더스를 인수하고 첫 번째 영입선수로 추신수를 선택한 것도 스토리 있는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SG랜더스는 지금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구단과 유통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렛츠’라는 브랜드로 맥주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가을 맥주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 내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비어보이를 통해 맥주를 홍보하고 이를 이마트, 이마트24 등 기존 유통채널에서도 판매하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각 구단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최근 소비형태가 옷, 모자 등에서 레져, 오락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이를 유통사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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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닷컴 로고가 부착된 SSG랜더스 버스. <연합뉴스>

또 프로야구의 팬층은 주로 20~30대로 온라인의 주력 소비층과 겹친다는 점이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야구단 이름을 SSG랜더스로 한 것은 이마트보다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SSG닷컴을 알리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야구팬들과 SSG닷컴의 고객층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콘텐츠 강화를 위해 화성 국제테마파크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워터파크 등의 놀이시설과 쇼핑몰, 리조트 등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약 5조 원이 투입된다. 이르면 올해 착공해 2026년 일부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콘텐츠를 강조해왔고 사업전략에도 이러한 생각이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모두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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