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캐피탈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접수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 2차 예비허가 신청은 금융위가 아직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3월 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에 수년 동안 축적된 중고차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위해 황 사장은 2020년 9월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10월에는 민간 데이터거래소 KDX한국데이터거래소와 데이터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KB차차차는 등록매물대수 14만 대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금융권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현대캐피탈(디지털오토), BNK캐피탈(BNK썸카), 신한카드(차투차)와 비교해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물대수 기준으로 중고차 중개플랫폼시장의 오랜 강자 SK엔카(12만4587대)를 넘어선 지도 오래다.
황 사장은 자동차금융본부 임원시절 KB차차차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8년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도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진두지휘한 공로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2016년 자동차금융본부 임원 시절 KB차차차 공개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캐피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지시해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 알리지처럼 권위있는 중고차 시세정보 사이트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한 바 있다.
황 사장은 2019년 하반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고 서비스를 개선한 KB차차차3.0을 선보였는데 올해 안으로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탑재해 4.0버전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플랫폼에 마이데이터서비스가 접목되면 고객의 각종 금융데이터 분석을 통해 분석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중고차거래 플랫폼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KB차차차가 지속해서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기존 캐피털사 뿐만 아니라 IT기업들도 중고차거래 플랫폼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차량대여서비스 쏘카는 2020년 10월 중고차거래 플랫폼 '캐스팅'을 내놓고 지속해서 판매차량을 확대하고 있다. 캐스팅은 중고차량을 미리 타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타보기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고객층을 늘리고 있다.
국내 IT기업 최대 공룡인 네이버도 중고차판매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울 받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차량통합관리서비스 마이카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이카를 통해 본인차량의 중고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리콜정보와 소모품 추천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서 1월 마이데이터사업 본인가를 받았다. KB캐피탈에 앞서 사업인가를 받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카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영역을 확대해 중고차거래 플랫폼까지 진출한다면 위협적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이런 시각과 관련해 아직까지 네이버 측은 중고차 진출 의사가 없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