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전시회(CES) 2016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에서 주목받은 제품들을 추려봤다. 이 제품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향후 사업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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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CES 2016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 삼성전자, 스마트TV 사물인터넷 이용 수익모델 전환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6에서 내놓은 상품들이 주요부문 혁신상을 석권하고 해외매체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 2016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2016년형 스마트TV'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나오는 스마트TV 모델에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 허브기능을 내장해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연동성을 강화하고 이를 수익모델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사장은 "스마트싱스는 다른 어떤 기기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며 "수익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삼성페이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확대하기 위해 37개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 80%의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가전제품 평가매체인 리뷰드닷컴은 “삼성전자 TV가 새로운 스마트허브로 2015년형 SUHD TV의 성공에 이어 더 발전된 제품을 내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부문에서 역대 최다인 5개 제품으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NVMe’ 기술과 3D낸드 기술로 중국 일본 등 해외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NVMe 기술이 적용된 512기가 용량의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950 PRO'와 휴대가 가능한 2테라 용량의 포터블SSD 'T3'가 이번에 큰 주목을 받았다.
NVMe방식의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의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B2B 서버용을 제외하면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제품이 없어 가격이 기존 SSD제품보다 수 배 이상 비쌌다.
삼성전자는 ‘950 PRO’를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게 만들어 일반 소비자도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로 대중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T3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보유한 3D낸드플래시 기술에 기반해 SSD의 집적도를 높이고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T3로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등으로 활용분야를 넓히면서 SSD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SSD의 소비자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노트북 PC 등에서 SSD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수요를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SSD 시장지배력 강화는 중국이나 일본업체와 격차를더 벌리는 스마트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갤럭시탭 프로S'가 외신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TV 9개, AV(오디오비디오) 3개, 생활가전 7개, 모바일 12개, 반도체 5개 등 모두 38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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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CES 2016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존 테일러 LG전자 미국법인 홍보담당 부사장이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LG전자, 세계 프리미엄TV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통해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프리미엄급 TV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77인치 ‘울트라 올레드 TV’로 CES2016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4년 연속 TV부문으로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 올레드 TV로 수상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올레드 TV 판매량 목표를 150만 대로 잡았다. LG전자는 2015년 4분기에 올레드 TV 판매량이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744% 늘어난 35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와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2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 결승전에 올레드 TV 광고를 방영하기로 하는 등 프리미엄급 TV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힘쏟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천 달러 이상 올레드 TV 판매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가전리뷰 전문매체 리뷰드닷컴은 “LG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한다”며 “LG전자의 뛰어난 올레드 기술과 디자인에 감탄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GM,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과 전장부품에서 기술 협력의 결과물들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는 신사업의 무게를 TV나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자동차 전장부품으로 옮겨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GM이 선보인 새 전기 콘셉트카 ‘볼트EV’에 전기모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11개 부품을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폴크스바겐의 콘셉트카 ‘버드-e(BUDD-e)’에 스마트홈과 스마트카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도 선보였다.
소현철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선보이는 전기차의 실제 소비자가는 3만 달러 미만으로 현실성을 갖춰가고 있다”며 “LG전자에게 전장부품 사업은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밖에 프리미엄 가전에서 '트윈워시' 세탁기, 'LG시그니처 냉장고' 등가 해외 매체들로부터 최고 제품상을 받았다. 또 모두 21개 제품이 CES 혁신상에 선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