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호텔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호텔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고는 것으로 풀이된다.
|
|
|
▲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퇴계로 L7 명동에서 열린 프레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호텔롯데는 12일 국내 첫 ‘부티크 호텔’ L7 1호점을 서울 명동에 연다.
부티크 호텔이란 규모는 작지만 개성 있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운영 콘셉트, 서비스 등으로 기존 대형 호텔들과 차별화하는 호텔을 의미한다.
호텔롯데는 6일에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 명동점을 열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11일 L7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호텔롯데는 순수호텔 매출로만 치면 롯데그룹 전체 가운데 1% 남짓”이라며 “그러나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롯데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텔롯데는 이번에 신규 브랜드인 L7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빼는 파격을 단행했다. 고객들에게 기존 브랜드와 차별점을 각인하기 위해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L7은 기존에 호텔롯데 브랜드에 있던 콘셉트와 차별화되고 대상고객도 20~40대 젊은 여행객으로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롯데’라는 명칭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따내는 데 실패하면서 2014년 기준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익원을 잃었다.
호텔롯데는 비즈니스호텔과 새로운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 L7을 통해 매출도 만회하려고 한다.
이번에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과 L7이 모두 명동에 위치하고 있어 면세점 등과 연계해 마케팅을 펼치기도 수월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아직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면세점이나 백화점과 연계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연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회장은 일본기업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영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은 롯데그룹이 준수해야 하는 핵심적인 가치”라며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호텔롯데는 이르면 3월경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