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친환경 역량 확대에 집중한다.
2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올해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력사업의 우위를 강화하면서 환경과 관련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지속가능경영체계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주력 사업의 성장동력 강화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부문에서 올해 니트릴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의 수익성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 금호피앤비화학 여수1공장. <금호석유화학그룹>
최근 위생을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중국 등 국가에서 의료용품의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니트릴장갑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NB라텍스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장갑 제조사들이 위치한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에서 NB라텍스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찾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형 합성고무부문의 타이어용 합성고무 공급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에는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타이어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효율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의 판매를 확대하며 신규 해외시장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산업의 변화에도 면밀하게 대응하며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의의 마모성 및 연비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수지부문에서도 대외환경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기회요인을 모색한다.
우수한 가공성을 지닌 폴리스티렌(PS)과 고기능성 합성수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가전 및 생활잡화용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수요를 추가로 발굴해 점진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건축시장의 에너지효율과 안전기준 강화에 따라 단열성능을 기존보다 높인 블랙 발포폴리스티렌(EPS, 에너포르)와 준불연 발포폴리스티렌의 시장 확대도 본격화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다른 화학계열사에서도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력제품 에폭시의 국내외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업황에 따른 생산 및 판매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에폭시 제품군의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전략을 추진한다. 김포연구소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의 국내 1위 제조사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외 신규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업계의 친환경 이슈가 대두되는 것에 주목해 장기적으로 환경친화적 준불연 폴리우레탄의 개발에 지속적 투자도 확대한다.
◆ 환경 중시하는 지속가능경영 강화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따라 2021년까지 등록을 추진하는 화학물질 관련 제반 업무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 관련 컨설팅을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체계적 대응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보건·안전(EHS)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환경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울산 고무공장에서 축열연소시설(RTO)을 보다 최적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이 설비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을 소각하는 설비다.
여수 고무공장은 축열연소시설 5기를 증설 가동하고 울산 고무공장은 축열연소시설의 통합 운전을 추진하는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 수지공장도 기존에 흡수탑을 통해 처리되던 대기오염물질을 축열연소시설로 소각 처리하는 등 오염물질 관리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보호무역주의 및 무역 갈등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산업계의 전반적 위기의식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