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양쪽의 균형잡힌 성장으로 2020년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실적 증가세를 이어나간다면 2021년에는 매번 KB증권에 앞서있던 삼성증권과 어깨를 견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자산규모 10대 증권사 가운데 7위를 차지해 지난해와 같은 순위에 머물렀다.
다만 10개 증권사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앞선 증권사들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박정림 김성현 각자대표이사가 각자의 분야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보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관리부문을 이끄는 박 사장은 2020년 한 해 동안 수탁수수료를 3502억 원 늘리는 등 동학개미 증가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박 사장은 개인투자자에게 증시정보를 제공하는 프라임센터를 출시하며 똑똑해진 개인투자자의 수요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이 이끄는 기업금융분야도 좋은 실적을 냈다.
2020년 KB증권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채권발행시장에서 8년 연속으로 주관규모 1위에 오르며 입지를 지켰다.
KB증권은 지난해 총 253건의 채권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발행규모는 13조3850억 원에 이른다. 2019년과 비교해 주관 금액이 12.7%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20.80%에서 21.12%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채권발행시장에서 강점을 이어가면서 주식발행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기업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회사들의 상장주관을 맡기로 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규모가 최소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대어다.
현재 상장주관시장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3개 회사가 단단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데 KB증권이 이 구도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에도
박정림 김성현 사장이 각자 부문에서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매년 추격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격차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의 실적 차이는 2018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순이익 기준으로 2018년에는 삼성증권이 KB증권에 1500억 원가량 앞섰는데 이 격차가 2019년에는 1천억 원으로 줄었다.
2020년에는 KB증권이 4350억 원, 삼성증권이 507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차이는 70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2020년 기준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KB증권이 49.6%, 삼성증권은 29.6%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