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이 삼성생명 본관을 사들였다.
부영은 8일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인수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부영과 삼성생명은 7일 밤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계약을 성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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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근 부영 회장. |
정확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5천억 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서 삼성생명 본관 매각 가격을 6천억 원 가량으로 파악했는데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본관은 1984년 준공했는데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천 제곱미터 규모다. 당초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부영이 사들였다.
이번 매수는 이중근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 본사는 삼성생명 뒤쪽에 위치해 있다. 부영은 삼성생명 본관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임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영 관계자는 “아직 건물 활용 방안은 결정된 바가 없다”며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재계순위 19위에 올라있다. 아파트 임대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10월 인천시 송도 대우자동차 부지를 3150억 원에 사들여 멀티콘텐츠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진해에 5조1천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테마파크와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부영은 5일 강원도 오투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오투리조트는 공기업 최초 법정관리 매물이다. 부영은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해 정상화한 경험을 살려 오투리조트 인수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