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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중국 전기차 공격적 공략, 정의선 중국 CATL 배터리 동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22 15: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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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3차 물량 배터리를 받을 업체로 중국의 CATL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선도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 기아 중국 전기차 공격적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중국 CATL 배터리 동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다른 주요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공격적 목표를 내걸고 판매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중국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각각 27.6%와 20.8% 높여 잡았다. 유럽과 북미 등 다른 주요 시장 판매 확대 목표가 10%대인 것과 사뭇 다르다.

주목할 요소는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에서 단순히 판매 회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함께 노린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스마트+(플러스)’를 내놓으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력을 알리고 있고 기아는 4월 이후 신규 앰블럼을 일괄 적용해 브랜드 리론칭을 통한 이미지 개선을 추진한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해 2021년을 중국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브랜드 리론칭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열세를 극복하고 젊은 고객층에게 다가가는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런 움직임은 내연기관차 이후 기술 경쟁력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전기차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인데 현대차그룹이 E-GMP에 쓰일 배터리를 받을 업체로 연달아 중국 CATL을 선정한 것도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복수업체 선정을 검토 중으로 아직 E-GMP 3차 물량을 공급할 업체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CATL과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선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수주를 기정사실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E-GMP 2차 물량 배터리를 받을 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과 CATL를 복수로 선정한 경험도 있다.
  
CATL은 제품 가격이 국내 배터리업체보다 20% 가량 저렴하고 기술력도 국내 배터리업체를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가격이나 기술 경쟁력 이외에도 중국사업에서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에 매력적 선택지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 회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자국 전기차 배터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보호정책을 강하게 써왔다.

지난해부터 해외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또 다시 중국 자체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의선 회장은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이후 직간접적 규제장벽으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크게 빼앗긴 기억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들어 2016년까지 중국에서 매년 8~10%의 점유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했으나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점유율이 급락한 뒤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중국에서 도매기준으로 점유율 2.7%를 보였다. 2020년 1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는 2019년 중국에서 판매하는 코나 전기차(중국명: 엔씨노)에 LG화학(현재 LG에너지솔루션) 대신 CATL 배터리를 탑재하며 보조금 규제에 대응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출시 예정인 E-GMP 2차 물량부터 CATL의 배터리를 쓰는데 처음부터 중국업체 배터리를 탑재해 잠재적 규제 확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기아 중국 전기차 공격적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중국 CATL 배터리 동반
▲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잠시 유럽에 빼앗겼지만 2~3년 안에 다시 1위를 되찾은 뒤 2025년까지 해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지난해 4분기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2020년 판매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며 “올해 역시 중국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로 각각 2025년 56만 대, 2026년 57만9천 대를 제시했다. 앞으로 5년 안에 세계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것인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이 중요하다.

기아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주요 시장별 전기차 판매목표도 제시했는데 중국에서 판매목표를 가장 공격적으로 잡았다.

기아는 2026년 중국에서 7만6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2021년 판매목표 2천 대보다 38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유럽 3배, 국내 5배, 북미 11배와 비교해 상당히 공격적이다.

이에 따라 기아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에서 2026년 13%로 11%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유럽은 60%에서 37%로 23%포인트 낮아진다.

정의선 회장은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이 한창일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사업을 묻자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기술 개발을 통해 다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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