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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재산 절반 이상 기부 약속, 최소 5천억 규모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2-18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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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다. 

김 의장이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금액은 5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재산 절반 이상 기부 약속, 최소 5천억 규모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오른쪽)과 아내 설보미씨.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쳐>

김 의장은 18일 글로벌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의 서약문을 통해 “나와 내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를 결심한 이유와 관련해 “나는 고등학교 때 손님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예술대학도 어렵게 나왔는데도 이만큼의 성취를 이뤘다”며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금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과 문화예술 지원에 더해 자선단체들이 그런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서약을 통해 더기빙플레지에 219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서는 첫 가입자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멜린다 게이츠 마이크로스프트 창업자 부부가 설립한 자선단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가입했다.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는 서약을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게 된다. 

즉 김 의장은 자산 1조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최소 5천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지분 4~10%를 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지분을 딜리버리히어로 지분과 맞교환하기로 했다.

주식 맞교환이 완료되면 김 의장은 딜리버리히어로 주식 5% 정도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분가치만 따져도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서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디자인그룹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에 다니다가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2017년 1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자선단체 사랑의열매에 71억 원을 내놓는 등 최근까지 실제로 10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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