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이름 변경으로 친환경기업 전환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 안건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EMC홀딩스를 인수했고 알짜 자회사 SKTNS를 매각하는 등 친환경 역량을 강화하려는 데 이어 이에 걸맞는 회사이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 강화하고 있는 점, SK건설이 지난해부터 친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 보이고 있는 점, 기존에 주력으로 플랜트사업을 다뤄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SK에코플랜트로로 회사이름이 변경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2020년 10월15일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 회사이름 후보군의 상호 가등기신청을 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가등기는 6개월 유효하다. 가등기한 이름을 쓰려면 사실상 3월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
회사 안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사업의 방향과 가장 가깝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건설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에 회사이름 변경안건을 올리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안건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안 사장이 친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현 사장은 회사이름을 바꿔도 될 만큼 친환경사업에서 진용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SK그룹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전력사업을 맡게 됐다.
SK그룹은 수소 전담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만드는 등 친환경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수소사업추진단은 지난해 12월 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SKE&S,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에 있는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구성해 만든 수소사업 전담조직이다.
SK건설은 올해 1월27일 6억 달러 규모 우즈베키스탄 노후 발전소 현대화 프로젝트 맡는 등 해외에서도 친환경사업 확대의 성과를 내고 있다.
SK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최대한 친환경적 사업 위주로 수주활동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1월 초에는 SK그룹의 통신망 시설공사를 하는 알짜 자회사 SKTNS를 29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와 관련해 "친환경, 신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020년 11월에는 해상 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두산중공업, LS일렉트릭, 반오드, 얀데눌 등 국내외 15개 해상 풍력발전 관련 기업과 기술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달 SK건설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개발투자 전문기업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와 프랑스계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과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10월에는 창원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하는 재생에너지100(RE100) 사업을 주관사로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SK그룹은 11월2일 RE100에 가입했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EMC홀딩스를 1조 원 규모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폐기물처리와 수처리사업을 품었다.
안 사장은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직접 부문장을 맡아 사업 확장을 지휘했다.
에너지기술부문이 개편된 신에너지사업부문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사업과 태양광, 풍력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을 SK건설이 친환경기업으로 자리잡는 해로 만들겠다"며 친환경과 관련해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2020년 인수한 종합환경기업 EMC홀딩스를 중심으로 환경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꾸겠다"며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의 기회를 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