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2-16 15: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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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가 제과업 둔화에 활로를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확대하고 과자 구독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과자를 찾는 주요 연령대인 영유아와 10대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만큼 민 대표는 지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16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올해 건강기능식품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매출원을 다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미 ‘헬스원’이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하고 있다. 헬스원은 그동안 홍삼, 나토키나제, 글루코사민, 마테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하지만 아직 롯데제과에서 건기식 매출은 2019년 기준 145억 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도 되지 않는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은 롯데제과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014년 1조6310억 원에서 2019년 4조6천억 원으로 연평균 11%씩 성장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은 코로나19로 더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복용해 면역력을 강화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민명기 대표는 올해 건강기능식품사업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1월 성인용 단백질 제품 ‘초유프로틴365’의 광고 모델로 배우 이장우씨를 발탁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초유프로틴365는 지난해 1월 출시돼 1년 만에 매출 170억 원을 내며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인기가 있는 주요 왕홍(중국의 인플루언서) 5명을 섭외해 건강기능식품의 중국 진출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초유프로틴365와 프리미엄 홍삼 ‘황작’, 먹는 콜라겐 ‘에스리턴’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제과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020년 259억 원에서 2021년 400억 원까지 늘어나고 매출 비중도 2.6%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 대표는 과자 구독서비스와 이커머스 채널 공략 등 온라인시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서비스 ‘월간과자’는 1차에 이어 2차, 3차까지 모두 판매됐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월간과자는 정기적 서비스로 전환해 롯데스위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전용제품 10개를 출시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이커머스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민 대표가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국내 제과업계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에 따른 주소비층 인구 감소, 소비자 기호의 다양화, 대체재 위협 증가 등으로 국내 제과시장은 3년째 3조 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민 대표는 롯데제과에서만 35년을 근무했는데 최근 이런 제과시장의 변화에 더욱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지난해 원가 절감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새 먹거리를 찾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신규 카테고리로 건강기능식품인 헬스푸드를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 품목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