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가 면역 항암치료제 기술수출에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놈앤컴퍼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사로 글로벌제약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0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화이자, 머크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 GEN-001과 기존 항암제 아벨루맙을 병용투여하는 내용의 임상1a상과 1b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에도 환자 모집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부터 임상에 참여할 환자모집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환자 3명에 투약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말한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 사이 연관성 등을 분석하면 신약 개발이나 불치병 치료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지놈앤컴퍼니가 올해 상반기 안에 GEN-001의 임상1상 결과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놈앤컴퍼니의 면역 항암치료제 GEN-001 임상1상이 순항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임상1상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놈앤컴퍼니는 임상1a상에서는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임상1b상에서는 약물의 적정 용량과 유효성을 확인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배지수 대표는 2023년 GEN-001의 임상2상에 진입하기 전에 기술수출을 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기술수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제약사들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지놈앤컴퍼니를 주목하고 있는데 임상속도에서 앞선다면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세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 가운데 임상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세계에서 30곳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항암제 관련해 진행되는 임상시험은 5건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지놈앤컴퍼니가 유일하다.
배지수 대표는 5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복수의 글로벌제약사와 기술수출과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4월 LG화학에 GEN-001의 한국, 중국, 일본 내 판권을 넘겼지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글로벌제약사를 대상으로 추가 기술이전을 노리고 있다.
올해 세계에서 첫 번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배지수 대표가 면역 항암치료제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데 자신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바이옴도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물론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글로벌제약사 세레스 테라퓨틱스는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SER-109의 판매허가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으면 첫 번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된다.
SER-109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 후보물질로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