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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 호조, 이봉관 다각화는 아쉬워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2-09 1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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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역주택조합을 공략하며 주택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만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다양한 신사업들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이 회장으로서는 신사업을 본궤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오늘Who]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 호조, 이봉관 다각화는 아쉬워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9일 증권업계의 분석과 2020년 3분기 서희건설 분기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개선의 이유로는 주력인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실행기간을 단축하는 등 사업 노하우를 통한 효율화작업이 꼽힌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6개월 이상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초기단계인 조합 설립부터 개별 조합원들에 정보를 제공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주도하고 시공까지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역주택조합 정보 플랫폼 '서희GO집'을 2017년에 출시해 운영하면서 많은 조합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거두며 이미 2019년 전체 영업이익 1066억 원을 넘어섰다.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0년 연결기준으로 2019년보다 각각 4%와 24%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봉관 회장은 대형건설사의 관심영역이 아닌 곳을 찾아 직접적 경쟁을 피하면서 서희건설만의 강점을 살린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주택사업 전반의 성장 둔화와 함께 지역주택조합사업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새로운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24부터 지역주택조합의 설립요건을 강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주택법 개정안에는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조합원을 모집할 때 신고단계에서 토지 50% 이상의 사용동의를 받아야 하는 새로운 규제가 생겼다.

이와함께 조합을 설립할 때는 사업예정지 안의 토지 80%의 사용동의와 함께 토지 15% 이상의 소유권도 확보해야 한다. 기존에는 토지 80%의 사용동의만 받아도 조합을 설립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안정적 경영전략으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위기의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에서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주택사업이 중심이 된 건축공사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2016년 81%에서 크게 변화가 없는 수치다.

서희건설은 부동산 시설관리, 임대, 폐기물처리, 방송제작 등 건설사업 이외에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자회사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자회사들의 매출은 모두 합쳐 178억 원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폐기물처리 등 친환경사업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다. 

서희건설은 2017년 여주시, 한국서부발전과 '여주시 유휴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사업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 2009년부터 경주환경에너지 자원화 시설을 운영하면서 폐기물처리와 전력생산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경주환경에너지 자원화 시설은 경주시로부터 생활쓰레기를 반입 받아 소각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열로 전기를 생산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탄소중립 등을 내세우며 친환경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많은 건설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친환경사업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서희건설도 비슷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봉관 회장은 1945년에 태어나 1970년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채 2기로 입사해 13년을 근무했다. 1983년 운송사업을 하는 유성티엔에스를 설립한 뒤 1994년 서희건설을 세우고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2008년 본격적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관심을 두고 사업을 확장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수익성이 도시정비사업이나 자체개발사업보다 낮지만 다른 건설사와 경쟁강도가 약해 안정적 성장의 토대가 됐다.

서희건설은 2015년 매출 1조 원을 넘은 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 제외하고는 매년 실적 증가를 이뤘다.

주택 브랜드 '서희스타힐스'는 1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서 9위에 올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3위를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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