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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는 중국 판매회복 의욕적, 이광국 기술력과 고급화 앞세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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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 현대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이 2021년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에서 가장 큰 완성차시장으로 현대차가 중장기 세계시장 점유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상을 되찾아야 할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 올해는 중국 판매회복 의욕적, 이광국 기술력과 고급화 앞세워
▲ 이광국 현대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

이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2021년 중국시장 회복에 시동을 건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서 도매기준 56만2천 대의 완성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2020년 판매실적보다 28% 높게 잡았다.

현대차가 2021년 세계시장에서 20% 넘게 회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역은 중국이 유일하다. 북미 12%, 유럽 18% 등 다른 주요 지역의 판매회복 목표는 중국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그만큼 코로나19 이후 중국시장에서 위상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인데 현대차가 2025년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 목표로 5% 이상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2025년 5%대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500만 대 이상의 완성차를 팔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중국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중국에서 100만 대 이상을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44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9년보다 32% 줄어든 것으로 2016년 중국 최대 판매량인 114만2천 대의 40% 수준이다.

이광국 사장이 중국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 해외정책팀장, 수출지원실장, 영국판매법인장, 현대와싱턴사무소장,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2019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중국사업총괄에 발탁됐다.

그동안 중국사업을 총괄했던 임원들 대부분이 중국사업본부와 중국담당, 중국전략담당, 베이징현대 총경리 등을 거친 이른바 ‘중국 전문가’였던 것과 달리 이 사장은 중국사업 경험이 전혀 없어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 경험은 없지만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3년 동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아 팰리세이드를 포함한 신차를 앞세워 부진에 빠져 있던 국내판매를 되살리며 마케팅 능력을 보여줬다.

현대차가 2017년 이후 중국시장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셈인데 취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실력 발휘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조금 잠잠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고급화 통해 중국시장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 사장은 더 이상 저가전략으로는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기 힘들다고 보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해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의 직수입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시도 진행한다.

제네시스는 전량 국내에서 만드는 만큼 중국에 제네시스를 출시한다면 이 역시 수입차로 판매하게 된다.
 
현대차는 2016년 이후 중국에서 수입판매를 중단하고 현지 합작자회사인 베이징현대에서 만든 차량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 사장이 다시 수입판매에 힘을 싣는 셈이다.
 
현대차 올해는 중국 판매회복 의욕적, 이광국 기술력과 고급화 앞세워
▲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오른쪽)이 2020년 11월 중국 광저우모터쇼에서 베이징현대가 처음 공개한 2세대 밍투 앞에서 최동우 베이징현대 총경리(가운데), 샹동핑 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스마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기술 경쟁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일은 미래차로 평가되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모두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데 이 가운데 1종을 중국 전용 전기차인 미스트라EV로 정해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H스마트+’ 기술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기술을 알리고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해 2021년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사업 임원은 실적 부진으로 자주 교체돼 ‘단명하는 자리’라는 말을 듣는데 이 사장이 중국시장을 회복하고 본사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게 되면 그룹에서 이 사사장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전체 수요가 안정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소비 확대정책 등에 힘입어 회복을 시작했다”며 “올해는 기존 회복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의 구매제한을 완화하고 있는 점이 추가 증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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